영화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 시나리오 작법 교과서

NeoTrois 2019. 8. 10. 17:35

<차이나타운>(1974)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영화다. 시나리오 작법 교과서인 셈이다. 1975년 제47회 아카데미 각본상에 빛나는 <차이나타운>은 몇몇 비평가들이 세계 10대 영화로 꼽았다.

사립탐정 제이크(잭 니콜슨 분)는 남편의 불륜을 조사해달라는 멀레이 부인의 의뢰를 받고 멀레이를 뒤를 캐기 시작한다. 그러나 멀레이는 익사한 시체로 발견되고 멀레이의 진짜 부인 에블린(페이 더너웨이 분)이 나타난다.

제이크가 사건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는 과정은 우리가 추리소설을 읽을 때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음모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면서 인간의 욕망이 저렇게까지 추악할 수 있는지 개탄하게 된다.

어두운 과거가 지배하는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어지러운 사건의 복선을 달리면서 <차이나타운>의 결말 부분에 놀랄만한 반전을 마련해 두었다.

복잡하게 얽혔던 사건의 전모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 탄탄한 긴장감을 배가시켜 가는 잭 니콜슨과 페이 더너웨이 연기는 발군이다. 범죄 스릴러물일수록 배우들의 연기력은 필수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제목이 왜 '차이나타운'인지 여운이 남는다. 영화에서는 차이나타운이 제이크가 은퇴하기 전 형사로 일하던 곳이라는 정보만 준다. 

제이크가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 곳이 차이나타운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곳이 있으리라.

사건을 조사하면서 제이크는 온갖 비리와 음모가 난무하는 미국의 부패상과 대면한다. <차이나타운>은 1930년대 LA가 배경이다.

모든 사건에는 언제나 여자가 있다고 <차이나타운>에서 누군가가 말한다. 이는 아마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자신의 변명이기도 하다. 모든 사건에는 여자가 있었으나, 거기에는 언제나 멍청한 남자가 있었다고 말해야 더 옳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