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프로포즈', 우리가 잊고 있었던 동화

NeoTrois 2019. 6. 24. 01:55

영화 <프로포즈>(2009)에서 산드라 블록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그랬던 것처럼 사내에서 ‘마녀’로 통하는 출판사 편집장 마가렛 테이트 역으로 나온다.

몸매가 완연히 드러나는 꽉 기는 옷에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아찔한 하이힐을 신고서 도도하게 출판사로 들어서는 그녀의 눈빛은 순식간에 사내 구석구석까지 지배하는 포스를 뽐낸다.

<프로포즈>에서 마가렛 테이트는 출판사에서 그녀에게 오로지 충성을 다하는 앤드류 팩스턴(라이언 레이놀즈 분)을 통해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마녀 편집장으로 군림한다.

마가렛은 일밖에 몰랐고, 앤드류는 오직 출세만을 원했다. 앤드류는 3년 동안이나 마가렛을 위해서라면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치 않았다.

오로지 성공을 향해 쫒아가던 두 남녀는 마가렛이 비자문제로 캐나다로 추방당할 위기를 당하자, 이들은 위장결혼을 선택한다.

이민국에서 나와 길거리에서 마가렛은 과감하게 앤드류에게 프로포즈한다. 남자와 여자와 뒤바뀐 것 같은 프로포즈 장면. 바로 마가렛이 생존하는 방식이다.

열여섯 살 때부터 외톨이였던 그녀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가렛은 대로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녀의 자세는 세상에 힘겹게 맞서는 자의 결의이다.

그녀의 첫 번째 포로포즈이다.

이민국 심사 통과를 위해 마가렛은 앤드류 가족이 있는 알래스카로 주말여행을 떠난다. 가난뱅이인줄 알았던 앤드류는 알래스카의 케네디가의 아들이 아닌가?

산드라 블록이 샤워를 끝내고 타월이 없어 알몸으로 거실로 나가는 순간 완전 나체 상태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맞닥뜨린다. 서로의 나신을 바라보는 순간, 그것은 그들 연애심리의 변곡점이 된다.

알래스카에서 첫날 밤, 마가렛은 침대에서 앤드류는 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만약 마가렛과 앤드류가 그렇고 그런 남녀였다면 틀림없이 욕망을 채웠을 것이다. 앤드류는 왕자다운 품성을, 마가렛은 여신다운 품격을 뽐냈다. 그날 밤은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과연 둘은 결혼할 수 있을까? 비록 직장에서 마녀로 불리고 있는 마가렛이지만, 공주 같은 열정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위장 결혼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을까. 아무리 편집장 자리에 눈이 먼 앤드류이지만 위장 결혼을 끝까지 감행할 용기가 있을까?

<프로포즈>는 누구나 다 아는 러브 스토리의 전개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동화를 끄집어낸다. 시대를 초월하여 지속되는 동화의 힘은 바로 우리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한다.

알래스카의 청량한 풍광을 감상하는 재미는 이 영화의 덤이다. 알래스카 팩스턴가의 저택은 동화 속에 나오는 성을 보는 듯하다. 바다가 보이는 집, 살고 싶은 집이다.

두 번째 포르포즈는 직접 이 영화를 보고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