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독살설과 살리에리

NeoTrois 2019. 7. 6. 12:19

밀로스 포만 감독의 <아마데우스>(1984)는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이다.

모차르트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전설 가운데, 이 영화는 당시 빈궁전 음악장이었던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하였다는 이야기를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

알렉산데르 푸슈킨의 연극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세르게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피터 섀퍼의 연극 《아마데우스》등이 이러한 입장에 선 작품들이고, <아마데우스>는 섀퍼의 연극을 바탕으로 했다.

모차르트는 35세란 짧은 생애 동안 오페라 약 26곡, 교향곡 약 67곡, 피아노 협주곡 약 42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총 626편의 곡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모차르트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다 보니 세간에서는 억측이 무성했고, 그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모차르트와 동시대를 살며 인기와 명성을 누렸던 살리에리에 의한 모차르트 독살설이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톰 헐스 분)는 다섯 살 때부터 작곡을 하고 영감을 받아 머릿속에서 완성한 음악을 단 한 번의 수정도 없이 일사천리로 써내려가고 눈을 감고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사실은 모차르트가 수정한 원고가 실재한다)

모차르트는 일상생활에서는 살리에리가 점 찍어둔 여인과 놀아나기도 하고, 방탕한 웃음과 천박한 행실로 무장하여 종횡무진 주위를 누비며 천재성을 발휘한다. 그에게 진지함이나 겸손은 찾아볼 수 없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 본 살리에리(F. 머레이 에이브라함 분)는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한다.

나아가 신이 사랑하는 인간이 모차르트이고 그를 도구로 삼아 신이 현존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살리에리의 질투심은 걷잡을 수 없는 데까지 치닫는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살리에리는 십자가를 화로에 던져 넣으며 신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모차르트의 명을 재촉하기로 결심한다.

살리에리는 가난에 찌들려 살아가던 모차르트에게 돈을 미끼로 "진혼곡"을 작곡하도록 재촉한다. 심신이 쇠약해진 모차르트는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진혼곡"의 완성에 매진한다.

거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모차르트는 "진혼곡"의 음을 구술하고 살리에리는 빠르게 노트한다. 이 순간 살리에리의 표정을 보라. 그토록 시기했던 모차르트가 죽어가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인간으로서의 온갖 교활함과 소멸해 가는 천재성에 대한 연민이 혼란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아마데우스>는 1985년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남우주연상, 각색, 녹음, 의상상 등 8개 부문을 휩쓸며 천재일 수 없는 한 인간이 빚어내는 신에 대한 증오와 타협을 섬세하게 파헤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모차르트라는 위대함에 가려 사는 한 인간의 내적인 고통과 번민, 스스로 위대해지고 싶었던 한 인간의 욕망을 불세출의 영화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 <아마데우스>의 매력이다.

그러나 역사 속 모차르트의 실제 모습은 영화와는 다르다. 모차르트가 20세 이전에 작곡한 것은 거의 가치가 없는 작품들이고, 그의 음악적 재능은 이전 시대의 음악을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연구한데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모차르트는 젊은 시절에 이전 시대 작품들을 분석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그로 인해 표절의 천재라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역사상 천재나 불세출의 영웅은 없었다. 다만 피나는 노력에다 겁나게 행운이 겹쳐진 운 좋은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다. 이는 예술이나 스포츠, 과학 등 모든 영역이 비슷하다.

프리메이슨 단원이기도 했던 모차르트는 가난하지도 않았으며 여러 사람과 함께 묻힌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당시의 중산층의 장례풍습이었을 뿐 가난해서 무덤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탈리아 레가노 태생의 살리에리 역시 음악의 도시 빈 궁정 음악장으로서 오랜 기간(1788년~1824년) 있으면서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등을 지도하기도 하고, 저명한 음악가 하이든 등과도 교류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음악가였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 1756년 1월 27일 - 1791년 12월 5일

안토니오 살리에리 Antonio Salieri : 1750년 8월 18일 - 1825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