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가시] 한국 최초의 기생충 소재 재난 영화

NeoTrois 2020. 4. 9. 20:00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재난 영화를 보면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된다. 한국 최초로 기생충을 소재로 한 <연가시>(2012)를 다시 봤다.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명민이 주연을 맡았다.

연가시는 수중에서 교미를 하고, 메뚜기, 여치, 사마귀 등의 초식 곤충을 종숙주로 한다. 연가시는 신경전달물질로 숙주가 된 곤충을 조종하여 물속으로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든다고 한다.

재난 영화 소재로서 ‘연가시’는 참신하다. 영화가 그해 제법 인기를 끌면서 물 공포증도 조금 일으켰던 것 같은데, 사실감도 없고, 별로 재미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속 연가시는 숙주로 곤충 대신 사람의 몸을 숙주로 삼았다. 사람의 몸에서 그 징그러운 실뱀 같은 연가시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좀비마냥 떼거지로 물에 뛰어들어 죽는 상황이 벌어진다.

곤충을 숙주로 삼던 기생충이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진화론적인 가능성은 차지하고서도 시나리오와 연출, 연기 모두가 감정이입하기에는 <연가시>는 구멍도 너무 많았다.

재혁(김명민)이 특효약을 찾아다니는 장면들은 너무 밋밋했고, 연주(이하늬)가 상사와 싸우는 장면도 신파적이었다.

물론 재난 영화에는 해결책이 다 있다. <연가시>에서는 ‘조아제약’의 구충제가 특효약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조아제약은 약은 생산하지 않은 채 국가와 거래를 시도하고, 국가는 그 제약회사에 끌려 다니기만 한다.

한심한 국가의 모습은 이 영화에도 등장했다. 재혁은 얼떨결에 특효약의 제조방법을 알아내고, 뿌듯한 마음에 연주를 만나 가족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흐느낀다.

재난 영화스럽지 못한 전개에다 결론으로 영화는 그렇게 끝났다. 아무리 제작비가 30억원에 불과했다지만 성의가 너무 없어 보였다고 할까?

지금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전세계가 경재하고 있다. 하루빨리 백신을 개발하여 이 지긋지긋한 상황이 빨리 종료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