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테스 게리첸의 메디컬 스릴러 소설 '외과 의사'

NeoTrois 2019. 8. 8. 15:10

테스 게리첸의 <외과 의사>는 손에서 책을 떼기 어려운 메디컬 스릴러 소설이다. 흥미진진하고 끔찍하다. 소재는 여성의 자궁을 적출하는 연쇄 살인범 이야기다.

그 끔찍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묘하게도 <외과의사>에 있다. 소설속 '외과의사'는 연쇄 살인범이 마치 외과의사처럼(물론 마취는 하지 않는다) 여성들의 자궁을 적출한다하여 형사들이 붙힌 별명이다.

작가는 여성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형질인류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남편과 함께 호놀루루에서 개업의로 일했다.

테스 게리첸은 전직의사로서의 경험을 소설에서 마음껏 살렸다. 수술장면과 병원장면들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긴박감이 넘친다.

<외과의사>에는 범인의 독백이 편지형식으로 가끔 등장한다. 그 독백을 읽으면 사이코패스가 옆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그의 이상심리가 섬뜩하게 느껴진다.

<외과의사>(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노블하우스, 2006)

간담을 더욱 서늘하게 하는 것은 범인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 작가는 소설 속 캐서린 코델의 입을 빌려 '악의 평범성'에 대하여 경고한다.

우리가 일상으로 늘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사람 중에도 그 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째튼 강력반 형사 '토마스 무어'는 제인 리졸리와 한 팀을 이루어 보이지 않는 사이코패스를 추적한다.

범인의 손아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캐서린 코델과 위험한 사랑에 빠지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외과의사>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 몇 안되는 소설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추천도서 목록에는 올리고 싶지 않다. 왜냐고? 너무 끔찍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테스 게리첸의 소설들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에 판권이 팔렸을 뿐 아니라, 베스트셀러에도 자주 올랐다.

<외과의사>도 영화화가 된다면 메디컬 스릴러 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