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대통령의 독서법>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법?

NeoTrois 2018. 12. 30. 00:02

<대통령의 독서법>(2010)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이명박 전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8명의 독서법을 소개합니다.

 

대통령이라면 무엇인가 특별한 독서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역대 대통령의 독서법을 소개하는 까닭은 그들이 최정상에 오른 의지의 한국인들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저자 최진은 밝힙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주장은 다분히 정치 지향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사고가 빚어낸 단견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독서법>을 읽어보면 역대 대통령 모두가 책을 아끼고 사랑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애독가가 아닌 대통령이 더 많았던 것이지요.

 

독서가의 범위를 아무리 넓게 잡아도 이승만과 김대중 정도가 그래도 그나마 독서를 통해 삶의 진리를 체득하고자 노력했던 대통령들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이명박 대통령은 책과는 거리가 먼 대통령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다스렸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낭만이 없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철학이 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의 현실이 어떠할지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자명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제목을 달아서 책을 출판한 이유는 마케팅 때문이겠지요. 정치 지향적인 한국 사람들은 '독서법' 보다는 '대통령'에 더 방점을 찍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 책은 제법 팔렸습니다...

저자 최진도 대통령 리더십에 관심이 많지 독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대통령들의 독서법을 고찰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들의 자서전이나 기록물 여기저기서 '출처 인용 표시 없이' 가십성 기사들을 모았습니다.


어느 봄날, 해질 무렵 하숙집 동네 골목에서 불량배 3~4명이 시민 한 명을 구타당하고 있었는데, 오가는 행인은 많았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김영삼은 쏜살같이 달려 들어 혼자 힘으로 그 불량배들을 두들겨 패 주었다.

이 이야기는 김영삼이 직접 쓴 자서전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학창 시절의 김영삼은 싸움을 상당히 잘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175쪽, 정리 발췌)


저자 최진은 역대 대통령을 다독파와 정독파 등으로 나누면서 에피소드들을 열심히 소개해 놓았더군요. 

 

굳이 말한다면 나는 통독파(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으나, 속독파는 아마도 목차 정도만 훑으면 이 책을 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의 독서법은 내용 소개를 생략합니다. '독서법'에 대해 마땅히 소개될 정도의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독서법과 관련해서는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는 등, 언제나 듣던 소리들의 동어반복을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대목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