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김선영 작가의 청소년 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NeoTrois 2019. 8. 5. 11:48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히는 청소년 소설이다.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십대 소녀 온조가 인터넷에서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운영하면서 크로노스적인 생각에서 점차 카이로스적인 생각으로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다.

크로노스적인 시간이란 '객관적인 시간' 즉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시간을 뜻하고 카이로스적인 시간이란 '주관적 시간' 즉 단순히 흘러 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주관적으로 의미화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의 주인장인 온조는 상점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의뢰인들의 사건들을 만나면서 인생에서 '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문자답한다.

<시간을 파는 상점>(자음과 모음, 2012)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106쪽)

<시간을 파는 상점>의 문장들은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김선영의 문장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잃지 않았고 책을 읽는 내내 인물들은 생생하게 파닥거렸다.

온조와 온조의 친구들이 겪은 갈등과 고민들은 그대로 독자에게 전이된다. 우리는 지금 '시간'을, 한 번 흘러가면 다시 오지 못할 이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자문하게 만든다.

작가 김선영은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밀례>로 등단했다. 작가는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힘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에게 틀림없이 힘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