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블랙 스완> 극단의 왕국에서 살아남기

NeoTrois 2019. 1. 25. 19:12

<블랙 스완>은 2008년 10월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지만, 원서는 2007년 출판되었습니다. 

 

저자 나심 탈레브는 "앞으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월가의 전문가들을 향해 조롱과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월가의 구루들은 이 책을 혹평했지만, 결국 그의 경고가 현실이 되면서 탈레브는 ‘월가의 이단아’에서 일약 ‘월가의 새로운 현자’로 부상했고, 그의 책은 뉴욕타임스 신문 17주간 1위에 오르며 27개 언어로 번역되어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신선하고 강렬한 주장을 담은 <블랙 스완>은 경제적 영역 뿐만 아니라, 철학과 역사, 수학과 심리학 등을 넘나들며 월스트리트의 허상을 통렬하게 파헤친 역작입니다.

 

문필가를 능가하는 문장은 매력적이어서 단숨에 이 책의 주제에 빠져들게 만


1960년 레바론에서 태어난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스스로를 레바논 출신이 아니라 레반트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레반트 지역이 종교적 다원성, 철학적 유연성, 문화적 풍부함하다는 저자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워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와 프랑스 파리 제9대학에서 금융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월가에서 주로 파생금융상품 시장에서 증권분석가이자 투자전문가로 일했습니다. 

레바논 전쟁을 겪으며 회의주의 철학에 심취했고 1987년 '블랙 먼데이'를 겪으면서 '블랙 스완(검은 백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블랙 스완의 개념은 정규분포곡선의 꼬리에 있는, 그래서 발생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예외적인 사건을 일컫습니다.

 


저자는 ‘블랙 스완’을 구글의 성공이나 9ㆍ11테러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엄청난 충격을 동반하며 일단 현실로 나타나면 사람들이 뒤늦게 설명을 시도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검은 백조와 마찬가지로 과거 경험상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발생했을 경우 대단한 파급효과를 갖고, 비록 사람들이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그 사건이 불가피했다는 것을 모두 알게되는 것이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 개념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블랙 스완’을 다음과 말합니다.


"서구인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구세계 사람들은 모든 백조는 흰 새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것은 경험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된 난공불락의 신념이었다…….

그런데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두어 명의 조류학자 앞에 홀연히 나타났으니 얼마나 흥미롭고 놀라웠을까. 수천 년 동안 수백만 마리가 넘는 흰 백조를 보고 또 보면서 견고히 다져진 정설이 검은 백조 한 마리 앞에서 무너져 버린 것이다. 검은 백조 딱 한 마리로 충분했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차익종 옮김, 동녘사이언스, 2008)


세계가 고통스럽게 겪었던 금융위기도 블랙 스완의 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세계의 수 많은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평범의 왕국에 사는 우리들은 귀납적 지식을 맹신하며 모든 것을 예측가능하다고 믿으며 언제나 '블랙 스완'이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요.

 

그러나 현실은 종종 정규 분포로는 설명되지 않는 극단의 왕국이 존재하는 세계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사람들은 스스로의 무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거대한 사건이 계속해서 터지며 세계를 뒤바꾸고 있는데도 핵심과는 거리가 먼 부차적인 것에만 정신을 쏟다보니 예측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고명하신 분석가들은 우리들을 놀라게 했던 블랙스완이 출현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또 다른 블랙스완이 출현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을 것입니다.

 

'극단의 왕국'에서 살아남는 법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수백만 마리가 넘는 흰 백조를 보고 연구했더라도, 검은 백조 한 마리가 출현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없었듯이 철저하게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무작위적인 곳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임을 인정하고, 모든 지식과 이론을 회의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또한 우리가 자신의 무지를 얼마나 모르는 존재인지를 자각하고 검은 백조와 공존하기 위해 '배우는 법을 배워라'고 충고합니다.

 

즉 긍정적인 검은 백조가 출현할 때에는 자신을 최대한 노출하고 검은 백조에는 보수적이 되라는 말이지요.

컴퓨터를 이용한 정교화된 예측모형이나 고도의 수학적 기법으로 구조화된 파생금융상품도 블랙 스완 앞에서는 휴지조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