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자전거 도둑',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

NeoTrois 2019. 8. 7. 15:40

<자전거 도둑>(1948)은 사람과 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탈리아 영화다. 2차 세계 대전 직후의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 당시의 비참한 사회상을 생생하게 그렸다.

오랫동안 실직자로 있었던 안토니오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간신히 벽보 붙이는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구직 소식에 즐거워하던 아내 마리아는 남편을 위해 침대 시트를 전부 전당포에 맡기고 자전거를 산다.

<자전거 도둑>에서 가장 매력적인 등장 인물은 안토니오의 아들 브르노이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이 영화의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는 노동자들을 배우로 기용했고, 브르노도 실제 로마의 신문배달 소년이었다.

이 소년의 연기력은 타고났다. 당시 시대의 절망과 체념, 희망들이 브르노의 눈망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년이 즐거워할 땐 관객들도 즐거워하고, 꼬마가 울먹일 땐 관객들도 눈물을 훔쳤다.

안토니오가 벽보를 붙이는 첫날 한 사내가 그의 자전거를 타고 도망쳤다. 안토니오는 도둑을 힘껏 쫒아 보지만 놓치고 만다. 그에게 자전거 도난은 생계 수단을 잃어버리는 의미다.

안토니오 부자가 자전거 도둑을 필사적으로 추적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린다. 두 부자가 자전거 시장을 샅샅이 뒤지지만 끝내 자전거는 찾을 수가 없다.

우연히 자전거 도둑과 이야기하는 노인을 발견하고 도둑이 사는 곳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자전거 도둑을 잡지만, 증거물인 자전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안토니오는 증거 없이 자전거 도둑을 추궁하다 오히려 그가 동네사람들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안토니오는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그의 눈에 길가에 세우진 자전거가 눈에 들어온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안토니오는 스스로 자전거 도둑이 된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그 자리에서 잡히고 만다. <자전거 도둑>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기도 하다. 

영리한 아들 브르노는 아버지가 도둑이 되려는 것을 알고 전차를 타지 않고 다시 돌아와 성난 군중들에게 잡혀 있던 아버지를 눈물로 구출한다.

안토니오 부자가 석양의 로마 거리를 무표정하게 걸어가는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은 많은 떨림을 남긴다.

제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1950)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기약 없는 굶주림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가장과 아들, 그리고 아내를 통하여 청년 실업에 허덕이는 지금의 이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의 본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만약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선과 악의 구분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