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긴장된 욕망이 생활의 활력소

NeoTrois 2019. 12. 8. 17:43

바스나고다 라훌라의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이나경 옮김, 아이비북스, 2010)는 부처마저도 세속적인 소유욕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무한대로 장려했다는 주장을 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인간은 소유에 대한 욕망을 떨칠 수는 없는 존재이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여자, 이 모든 것이 소유욕과 직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바스나고다 라훌라는 그 지혜를 붓다의 가르침에서 찾는다. 그에 따르면 붓다의 가르침은 크게 두가지다.

그 하나는 출가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법과 또 하나는 재가자들을 위한 가르침이 그것이다. 라훌라는 붓다가 세속적인 욕망이 덧없으므로 출가제자들에게 욕망을 초월할 것을 강조했지만, 재가자들에게는 붓다가 결코 그런 설법을 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한다. 

비종교적인 나로서는 저자의 주장에 대하여 그 옳고 그름을 가를 수는 없으나,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의 주장들의 진의를 떠나 세속적인 현실의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실용적인 구절들이 많다.

가령 현대 금융공학에서 말하는 포토폴리오를 연상케하는 분산 투자라든지,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시의 적절성' 등의 중요성을 붓다가 강조하였다는 주장은 신선하다. 

무조건적인 금욕이 아니라 바른 생활을 하면서 균형감각을 강조하는 붓다의 가르침들은 현대에서도 여전히 새겨들을만 하다. 

저자 바스나고다 라훌라는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앗타나갈라(Attanagalla) 사원으로 출가하여 수행을 쌓았고 구족계(具足戒-출가승이 지켜야 하는 계율)와 불교철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후 199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휴스턴 클리어 레이크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텍사스 공과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휴스턴 대학에서 영어학을 가르치는 한편, 윌리스 위파사나 명상센터원장으로서 명상법을 지도하고 있다.

세속적인 삶에서는 저자가 주장하는 중용과 균형, 그리고 긴장된 욕망이 생활의 활력소임을 느낀다.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생활의 균형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게다가 욕망을 어떻게 다스릴지에 대한 힌트를 이 책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면 대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