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제러미 시겔의 '투자의 미래', 황금기업의 공통 특징

NeoTrois 2019. 8. 15. 16:40

제러미 시겔의 <투자의 미래>는 장기투자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소개하는 책이다.

제러미 시겔은 1967년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월 스트리트 저널>에 기고 활동도 했다.

저자의 스승이자 미국의 첫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이 자신의 전작 <제러미 시겔의 주식 투자 바이블>의 겉표지에 아주 짧은 글을 써 준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또 와튼 스쿨(Wharton School)에 워런 버핏을 강연자로 초대한 사실도 영광스러워했다.

제러미 시겔은 증시 강세론자로 불린다. 미래에 대한 저자의 낙관적인 전망은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이다.

그가 바라보는 오늘날의 세계는 과거 역사상 없었던 가장 위대한 발명과 발견 그리고 경제 성장의 단계에 와 있다. 커뮤니케이션 혁명으로 전 세계는 튼튼한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세계 경제의 미래는 밝고, 투자자들의 미래도 밝다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인구구조적인 측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제러미 시겔은 “금융시장 수익률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선진국들의 고령화 물결(Age Wave)과 개발도상국들의 급속한 성장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힘에 의해 수익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국제기업과 국내기업, 가치와 성장이라는 분류”에 따른 전통적인 주식 투자방법은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이라며, 진일보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한다.

성장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도 경고한다. 성장의 함정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혁신을 주도하고 경제 확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산업에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만든다.

인기 주식의 매수, 새로운 기술의 추구,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등의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추구는 투자자들에게 결국 저수익을 가져다주게 되어 있다는 것.

성장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시장의 유혹을 뿌리치는 방법은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길이라고 말한다. 제러미 시겔이 꼽은, 월가에서 살아남은 황금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황금 기업의 공통된 특징
황금 기업은 지난 100년 이상 동일한 제품 제조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에서 비롯되었다.

이들 기업들은 예외 없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고로 인정되는 제품을 고집하고, 제품의 질을 유지하며, 시장을 세계로 확장․운영해 왔다.

이들 중 어떤 기업도 평균적으로 주가 수익 비율이 27을 넘지 않았으며, 거의 모든 기업들이 시장 평균 배당 수익률에 근접한 배당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액된 배당을 지급했다.

저자는 여전히 장기투자를 권고한다. 주식의 위험은 순전히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에 달려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주가가 추세를 따르는 경향을 통계학자들은 주식 수익률의 평균회귀(mean reversion)라고 부르는데, 단기적으로 보면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하지만, 보유 기간이 15년에서 20년 사이로 늘어나면 주식의 리스크는 고정 수입 자산보다 줄어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유 기간이 20년이 넘게 되면 주식의 리스크는 채권이나 재정증권의 3분의 1이하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캠브리지 대학교수 스티븐 라이트가 주장한 이른바, 장기적 주식 수익률의 ‘시겔 상수’(Siegel's constant)이다.

<투자의 미래>(제러미 시겔 지음, 윤여필 옮김, 청림출판, 2006)

다음으로 저자는 곧 다가올 고령화 물결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까지 제시된 해결책을 분석했다.

전통적인 해결책을 하나씩 짚어 보면서, 베이비 붐 세대로 인한 저축의 증가, 선진국의 생산성 증가 속도의 향상 또는 이민의 증가 등은 그 어떤 한가지만으로는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근로자들이 퇴직 후에도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 바란다면, 지금의 정년을 늦추어 더 오랜 기간을 일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지만, 저자는 고령화 극복의 글로벌 해법을 제시한다.

선진국의 은퇴세대들은 대체로 자신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그 자산 수익을 이용해 은퇴 생활 자금을 충당한다.

노인 세대의 자산과 젊은 층의 수입이 공생적 교환을 함으로써 젊은 세대는 재산을 축적하고 퇴직자는 생활방식을 유지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머지않아 미국의 50주 전체와 캐나다, 유럽, 그리고 일본은 노인들로 가득 찰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은퇴했을 때 누가 그들의 자산을 구매할 것인가는 의문이 든다.

제러미 시겔은 우리들에게 시야를 넓히고 자국에만 상품을 제공하는 개별 국가 대신 세계를 하나의 경제로 생각하면 글로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글로벌 해법은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가의 경제발전이 고령화 국가의 사람들의 안락한 은퇴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진 세계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나머지 세계는 매우 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도상국의 젊은 근로자들이 자신들보다 더 부유한 국가들의 고령화 인구를 실제적으로 부양할 수 있을까?

저자의 분석은 긍정적이다. 금융 자산 시장은 이러한 교환이 지리적으로 폭넓은 영역에 걸쳐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으며, 정보, 지식, 그리고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는 경제 성장의 불꽃들이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의 경제 성장을 가능케 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M&A 기세를 보면 저자의 분석에 힘이 실린다. 그리고 저자는 투자자들에게 "광범위하게 국제적 분산 투자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벌 인덱스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