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그랜빌의 최후의 예언, 기술적 분석의 원조

NeoTrois 2019. 6. 22. 11:25

기술적 분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랜빌의 매수 4법칙과 매도 4법칙을 익히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랜빌은 이동평균선과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이미 40여년전에 주목한 선지자라고 할 수 있다.

조셉 E.그랜빌(Granville)은 기술적 분석의 원조, 주식시장의 대예언가로 흔히 불리운다. 그랜빌의 투자법칙, 그랜빌의 OBV이론, 그랜빌의 200일 이동평균선 이론 등과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는 그의 주장들은 그랜빌 그 자체가 되었다.

<그랜빌의 최후의 예언>은 그가 개발한 이론들을 1987년부터 1995년까지의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들을 정리한 책이다. 615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라 한꺼번에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지형식의 자세한 시황들을 읽다보면, 저자의 노력에 경탄하게 된다. 적어도 시황을 전망하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기울여야 하는 노력이 아닐까 한다.

조셉 E. 그랜빌의 하루 일과를 보면 놀랍다. 매일 아침 5시 이전에 잠을 깬 그랜빌은 먼저 CNBC 경제쇼를 통해 도쿄, 파리, 프랑크푸르트의 주식시장 리포트를 챙긴다.

그러고 나서 침대에서 일어나 대문에 와 있는 IBD와 월스트리트 저널을 집어들고 서재로 가, TV를 켜고 5시 30분에 CNN 아침 경제를 본다.

그 다음 그가 하는 첫번째 작업은 다우종목들의 OBV를 계산한다. 그가 매일 계산하는 작업표(work sheet)를 보면, 어떻게 그렇게 무료한 일들을 계속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랜빌이 중요시 하는 지표들은 신고가 신저가 종목수와 등락주선, 시간지표, 반대지표 등이다. 특히 신저가, 신고가 종목의 ±1%, ±2%, ±3% 개수를 어떻게 카운팅할 수 있었는지, 그 열정에 놀라움을 느꼈다.

이 책은 개별종목 선택기법이라기 보다 시장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지금 현재 시장의 시계는 몇시를 가리키고 있는지에 대한 대가의 시장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기술적 분석의 원조답게 그랜빌은 기본적 분석가들을 비판하고, 특히 윌리엄 오닐에 대하여는 엉터리 주장을 집어치우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그랜빌에 따르면, 윌리엄 오닐이 주장하는 기업의 이익은 "이익함정"으로, 오닐의 최상위 등급을 받은 수 많은 주식들은 매수할 주식이 아니라 매도할 주식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오닐의 최하위 등급 판정종목들을 매수하는 것이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이익에 근거한 종목 선택 방식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기술적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윌리엄 오닐의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나로써는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대가들의 자세에서 경탄을 느끼는 것으로도 만족할 만했다.

증시 역사상 모든 큰 상승시세에는 '과연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언제나 있어 왔다. 그러나 시장은 항상 걱정의 벽을 기어 오른다(188쪽)


출처 : 조셉 E.그랜빌 저 / 김인수 역, <그랜빌의 최후의 예언>,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