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세상의 모든 지식> 방대한 독서 편력

NeoTrois 2018. 12. 19. 00:00

<세상의 모든 지식>(2007)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 편력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조선의 과거제도에서부터 페미니스트 히파티아에 이르기까지 150가지 꼭지를 600페이지에 정리했습니다.

각 꼭지마다 그림이나 사진, 도표 등이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것은 확실한데, 한 번에 읽히지는 않습니다. 사전을 한 번에 읽을 수 없듯이 <세상의 모든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맡에 두고 무엇인가 궁금해질 때, 가끔씩 펴 보는 책이랄까요?

'사막'이라는 꼭지를 보면 이렇습니다. 사막을 정의할 때 사용하는 것은 건조도인데, 연평균 강수량이 250밀리미터 또는 그 이하의 건조도를 갖는 지역이 사막이다라는 것과,

사하라 사막의 넓이는 907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40배가 넘고, 남한과 비교하면 약간 과장해서 100배에 이른다(실제로는 90배)는 사실을 서술합니다.


그리고 사막의 크기 순으로 정리한 도표를 붙혀 줍니다. 사하라는 아랍어로 '불모의 땅'을 뜻하고, '고비'는 몽골어로 '사막'이라고 한다면서, 우리들의 이중적인 언어생활을 꼬집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대상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정리 등을 아우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서해문집의 대표이기도 한 저자 김흥식은 독서광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 어떻게 이런 류의 책을 출간할 생각을 다 했는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분명 책으로 펴낼 책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지식이 좋다지만 사전을 읽고 앉아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더구나 검색 천국인 요즘 세상에서 <세상의 모든 지식>은 설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정보는 책에서 정의하기에는 너무 빨리 변하고, 한 사람이 정리하기에도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아마도 잡다한 지식을 검색하기 싫은 분들이 찾아볼 것 같습니다. 검색마저도 귀찮은 사람들이 더러 있지요. 바로 저 같은 사람들입니다.

 

한 순간 잊고 있다가, 불현듯 사막이 궁금하여 오늘 모처럼 책을 펴 들어 보았습니다. 구글보다 정보가 빈약하지만, 그래도 쓸모가 아주 가끔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