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금융 투기의 역사, 비트코인 열풍은 언제나 있었다

NeoTrois 2019. 4. 21. 14:48

지난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논란과 열풍은 에드워드 챈슬러의 <금융투기의 역사>(2001)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국내 투자관련서에서 인용도가 높은 책입니다. 이 책은 군중심리에 대한 탁월한 고전, 찰스 맥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 Extraordinary Popular Delusion and Madness of Crowds>(1841)의 고쳐쓰기 편입니다.

<금융 투기의 역사>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투기에서부터 20세기 인터넷 버블까지 자본주의가 탄생한 이후 한 무리의 인간들이 일확천금을 뒤쫒았던 이야기들을 세세하게 기록했습니다.

만약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이 신상에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투기에 관련된 거의 모든 역사와 인간 군상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기의 역사가 반복적으로 되풀이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 책은 일깨워 줍니다. 인간본성에는 엄청난 어리석음이 내재되어 있는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같은 덫에 천번 이상 걸려들겠습니까?

"인간은 과거 불행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불행을 초래하는 일을 또 하려고 한다"고 한탄한 카토(Cato)의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워렌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임도 "투기적 광기의 으뜸가는 특징은 멀리 있는 것이든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든 그 모든 역사적 교훈으로부터 완벽하게 단절되어 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데이비드 도드(David L. Dodd), "증권분석 SECURITY ANALYSIS", 1951 EDITION(3RD EDITION), 리딩리더(박길수 역), 2008년. p.554 참고)

투자자들은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데이비드 흄이 말한대로 탐욕과 수익에 대한 욕망은 보편적인 인간 본능입니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떠나 모든 사람들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 챈슬러 Edward Chanceller, 강남규 역, <금융투기의 역사 Devil take the hindmost>,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1년

따라서 인간 본성이 변하지 않는한 금융투기의 역사는 되풀이될 것입니다.

시장자유주의자들이 득세를 하고 나면 언제나 투기적 광기가 한 시대를 흽쓸고 지나갑니다. 그 뒤에는 반드시 정부의 시장개입을 정당화하는 시대적 분위기가 싹틉니다.

지난번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패쇄'라는 폭탄 발표도 그 분위기의 반영입니다.

다음은 <금융투기의 역사>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인용합니다. 킨들버거에 따르면 과부와 고아라는 표현은 기원전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도 쓰였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할 일입니다. 

룰렛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아주 멍청하고 단순해야 하며, 어떤 순간에도 흥분하지 않고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대포소리가 들릴 때 사서 승리의 나팔이 울릴 때 팔아라! - 프랑스 속담
인생은 투기이고, 투기는 인간과 함께 탄생했다. - 상인 케네(R. Kene)

과학과 기술은 크게 진보했지만, 금융은 반복된다. - 제임스 그랜트
나는 천체의 무게를 측정할 수는 있어도 미친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 없다. - 아이작 뉴턴
런던에서 온 사람들에게 '그 곳 사람들이 믿는 종교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그들은 '사우스 시 주식이'라고 말했다. - 조너던 스위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