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리 카스넬슨의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은 가치 투자의 맹점을 파고든 책이다. 워렌 버핏이 ‘매수 후 보유전략’을 외치며 ‘팔 주식이라면 애당초 사지도 않는다.’라는 말은 보통 투자자들을 주눅들게 만들었으리라.
비탈리 카스넬슨은 그러한 무지막지한 가치투자 철학과 타협을 시도했다. 즉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아닌, ‘매수 후 베스트 셀’을 외친다. 적당한 가격으로 팔 수 있다니, 보통 투자자들이 좋아할 말이다.
그렇다면 그의 전략의 요점은 무엇인가?
그런데 문제는 좋은 기업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이다. 저자는 기업의 질과 성장성, 그리고 주가라는 3개 요소로 판별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부터 미로로 빠져든다. ‘질’은 그 기업이 얼마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 경영진들은 경쟁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재무구조는 어떠하고, 현금흐름은 양호한지, 미래의 성장엔진을 파악하고 …….
그리고 좋은 기업을 골라내고 나면, 주가분석을 시작한다! 현금흐름할인모형, 절대 PER 모형, 할인율 모형, 안전마진 모형 등 잡다한 분석틀이 다 동원된다.
그러나, 나는 모르겠다. 가치투자자들이 하는 말들을. 나에게는 기술적분석가들의 주술 같은 말들이 무당의 말이라면 가치투자자들의 말은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로 들린다.
이 책을 읽었으나 어떤 상황에서도 통하는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전략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느 한 순간만이라도 통하는 투자전략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해야 옳다.
정말 현명한 투자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투자의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어떤 기업이 매수하기에 좋은 주식이고, 충분한 안전마진은 얼마이며, 매수·매도의 적정한 가격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신과도 같이 그것을 찾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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