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전설속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NeoTrois 2018. 12. 25. 20:30

<원스 어폰 어 타임>(2008. 1. 31)은 일제 강점기 석굴암 본존불상의 이마에 박혀 있었다고 전해지는 전설속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한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 액션물입니다.

 

국보 제24호인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 백호상에 3천 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추었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펼쳐집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 배경과는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통해 영화적인 재미를 맘껏 뽑아낸 영화로 기억됩니다.

 


‘동방의 빛’이라는 불리는 다이아몬드를 제일 먼저 손에 넣은 일본군 총감은 일본으로의 이송을 기념하기 위해 환송회를 엽니다. 바야흐로 다이아몬드 쟁탈전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쟁탈전에 경성 제일가는 사기꾼 봉구(박용우)와 ‘해당화’라 불리는 섹시 가수 춘자(이보영)가 들러붙고, 어리바리한 독립군들(성동일, 조희봉)까지 얽히면서 환송회장은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한바탕 신나는 도가니가 됩니다.

 

어떤 분들은 일제강점기를 희화화했다고, 쟤들은 민족정신도 없냐고 비판하지만 도둑들에게 민족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춘자가 도둑질할 때마다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게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고대 유물을 찾는 액션 어드벤처인 <인디아나 존스>의 분위기가 풍긴다고 하시는데, 그 정도까지도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유물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인디아나 존스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재즈클럽 미네르빠 사장(성동일)과 요리사(조희봉) 등 등장인물들의 시시콜콜한 유머 코드에 한바탕 웃으며 만족해야 하는 영화가 <원스 어폰 어 타임>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영화보다 가벼운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만)

 

다만, 종반부에 이르러 어설프게 민족정신에 기대려는 듯 반전을 시도한 것은 우리나라 영화들에서 보이는 고질적인 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