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타일 투자 전략

NeoTrois 2019. 9. 11. 19:53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타일 투자 전략을 읽고 실망감이 컸다. 몇번을 읽어도 난해하기만 할 뿐,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주도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주식시장의 암호를 명쾌하게 해석해주는 명저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김영익은 리차드 번스타인의 <Style Investing>이 한국 주식시장의 정량분석가 사이에서는 이미 '경전'의 위치에 오른 저서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 책은 선수들이 읽는 서적이라고. 주장에 논거로 인용한 메릴린치 정량분석팀의 수 많은 그래프들은 투자자들을 질리게 만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은 25년 넘게 윌가에서 활동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투자 및 포트폴리오 전략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메릴린치의 글로벌프라이빗클라이언트 투자연구위원회를 이끌고 있고, 뉴욕대 경영대학원 금융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2001년과 2002년 '포춘'이 선정하는 ‘올스타분석가’에, 2002년과 2004년에는 '스마트머니'지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선정되기도 한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타일 투자전략>은 확실히 일반 투자자들이 읽기에는 난해하다. 아마도 기관투자자들이 자산 관리 전략을 세우는데 참고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 개인 투자자들도 시사하는 바를 몇가지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earnings expectations life cycle)이다.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 모델에 따르면 성공하는 투자자들은 역발상 투자자들이며, 역발상 투자자들은 모두가 외면하는 땅에 떨어진 주식에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역발상 투자는 개인투자들이 흉내내기는 어려우나 기관투자가들이 역발상 투자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타일 투자 전략>(리차드 번스타인 저, 홍춘욱, 최호임 역, 원앤원북스, 2009)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타일 투자 전략>의 많은 부분은 시장 세그먼트의 사이클, 그리고 이런 사이클이 스타일 투자에 미친 영향에 할애되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매매되는 상품은 명목이익 성장이며, 그 명목 이익 성장이 충분한지 혹은 희소한지에 대한 예상이 스타일 전략투자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시장 세그먼트들은 이익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로 나타난 성과의 유사성에 따라 분류했다. 리차드 번스타인은 미래의 명목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낙관적으로 변화해갈 때 위험한 시장 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성과가 좋고, 로우 퀄리티 주식이 하이 퀄리티 주식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낸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대형주, 하이 퀄리티 주식, 로우 베타 주식, 성장주 등은 안전한 시장 세그먼트로 비관론이 힘을 얻을 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어떤 스타일 투자원칙을 고수하거나, 혹은 장기 투자 원칙을 신봉하는 투자자라 할지라도 투자 스타일 및 시장 세그먼트 성과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총 3부로 나뉘어진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타일 투자 전략>은 1부에서 시장 세그먼트의 개념과 스타일 투자전략의 성과 분석, 투자자의 기대가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광범위하게 분석한다.

2부에서는 요즘 기관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요 시장 세그먼트와 스타일 투자 전략을 살펴보고, 각 투자전략의 역사적인 성과를 분석하고, 3부에서는 주식시장의 이슈와 함께 연기금 운용관리자가 어떻게 자산을 관리하고 배분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고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봤더라면, 선뜻 손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난해하고 지루했지만, 선수들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사고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