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애덤 스미스의 '머니 게임', 주식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NeoTrois 2019. 6. 26. 09:15

애덤 스미스의 <머니 게임>은 주식투자 시장을 날카롭게 파헤친 풍자로 가득하다. 애덤 스미스하면 불멸의 고전 <국부론>의 저자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애덤 스미스도 있다.

<머니 게임>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옥스포드 대학에서 로드 장학생을 지냈다.

그의 본명은 조지J. W. 굿맨이다. <뉴욕>지의 편집장이 지어준 필명이다. 저자는 필명을 사용하는 것이 교양적이라고 우쭐거린다.

애덤 스미스는 이 책 외에도 <페이퍼 머니>와 <슈퍼 머니>등 "머니" 시리즈를 썼다. TV시리즈 <애덤 스미스의 머니 월드>는 장기 반영되며 가장 많은 에미상을 획득했다.

애덤 스미스는 <뉴욕>지의 창간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지 편집인, <뉴욕 타임스>의 편집위원을 지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디어와 국제 문제에 대해 강의도 하는 등 활동력이 왕성하다.

<머니 게임>의 초판은 1967년에 출판되었는데 머리말에서 애덤 스미스는 초판과 글자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다고 자랑한다. 그 만큼 초판이 완벽했다는 얘기다.

미국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은 <머니 게임>을 현대의 고전이라고 극찬했다. 사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주식시장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애덤 스미스가 말하듯, 주식시장은 비합리적인 군중 심리가 심하게 요동치듯 작동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군중은 항상 패배한다. 왜냐하면 군중은 항상 그르기 때문이다. 이들이 그른 이유는 정상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면 월스트리트나 우리나라나 개미들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군중은 항상 틀렸다는 이 섬뜩한 말에 많은 함의와 아이러니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감수자의 말대로 <주식으로 백만장자 되는 법>, <이런 주식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 따위의 거창한 책들과는 그 수준을 확실히 달리한다.

주식시장의 깊은 이면을 파고든 이 책은 여러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소설과도 같다.

물론 저자가 고백하듯이 - 내가 한 가장 큰 실수는 행간을 읽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말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 피델리티의 창업자 에드워드 존슨이 주식시장에 대하여 한 말을 인용한 부분을 읽다보면, 오묘한 시장의 실체가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하는 희열을 맛볼 수 있을지도(운이 좋다면) 모르겠다.

“주식시장이란 아름다운 여성과 같다네. 끝없이 매혹적이고 복잡하며, 항상 변화하고 마음을 어지럽히지. 나는 1924년 이후로 마음을 빼앗긴 채 푹 빠져버렸어. 이것은 과학이 아니라 바로 예술이라네. 

지금은 컴퓨터와 온갖 통계가 있지만, 주식시장을 이해하는 것은 조금도 쉬워지지 않았어. 필요한 것은 개인적 직관과 행동의 패턴을 지각하는 것이라네. 알 수 없는 것, 분간할 수 없는 것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심리를 꿰둟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투자 대가들이 방점을 찍는 "통찰과 직관의 중요성"을 애덤 스미스 또한 누누이 강조한다.

<머니 게임>을 다 읽고 나면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다. 딱 부러지게 손에 잡히는 투자기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면 이곳(주식시장)에서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은 결코 흘려들은 말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과 바깥의 상황이 나쁜 상태일 때 즉각적으로 멈출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주가차트에 그려진 수 많은 개미들의 무덤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하다.

기축 통화에 대하여 비판과 저항이 많다. 한 나라의 화폐 단위인 달러가 세계의 기축 통화라는 사실은 현대의 가장 유치한 넌센스이다.

애덤 스미스는 달러 지폐에 쓰인 "청구시 소지인에게 은으로 지급하라"는 말이 미국정부의 진심인지 알고 싶어 1달러 지폐 19장을 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 가서 은과 바꾸어 달라고 요구한다.

지금도 실버 달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자의 행동은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투자의 저변을 광범위하게 다룬 <머니 게임>은 오늘 날의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줄 것이다.

조용할 때 한 번쯤 읽어 보시라고 권해 드린다.


<머니 게임 THE MONEY GAME>(애덤 스미스(Adam Smith) 지음, 노승영 옮김, 이상건 감수, W미디어,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