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술적 분석 못하면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마라

NeoTrois 2019. 7. 19. 18:58

기술적 분석을 하다 보면, 그 유용성에 깊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지나간 것을 되돌아보면서 차트를 분석하는 것은 항상 쉬운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를 하면서 차트를 분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온다.

사실 기술적 분석은 그 기법에 맞는 과거의 특정기간을 선택하여 짜깁기 하면, 아주 잘 들어맞는 이상적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 투자비법서들의 차트를 보면 대개가 이런 식이다. 차트에 표시된 매수매도 신호는 완벽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수 많은 투자관련 비법 서적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술적 분석방법들은 지나간 차트에서만 기가 막히게 잘 들어 맞을 뿐,(그것도 책에서 제시된 차트에서만) 막상 실전에서 적용하려 들면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왜 그럴까?

잭 슈웨거의 "기술적 분석 못하면 절대 주식 투자 하지 마라"는 그런 의문에 일정 부분 답을 던져 준다. 저자는 "1980년 스위스 프랑에 6일 이동평균값이 상승전환하면 매수하고 하락전환하면 매도하는 기법으로 6,000달러 투자금으로 연간 수익률 287%를 올렸다"는 광고를 보고 직접 검증해 본다.

1976년부터 1983년 중반까지 광범위한 시장을 대상으로 이 기법으로 매매한 결과, 25개 시장 중 19개의 시장에서 손실이 났으며, 실험대상의 반 이상인 13개의 시장에서 연간 3,000달러, 총 2만 2,500달러의 손실이 발생했고 5개의 시장에서는 연간 6,000달러, 총 4만 5,000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위와 같은 결과는 비단 이동평균선 매매기법뿐만 아니라, 아마 세상에 유통되는 모든 기술적 매매기법대로 투자를 한다면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 MACD나 스토캐스틱 등 모든 기술적 지표들은 이동평균선과 같이 가격 움직임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므로, 미세한 시차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원리가 비슷비슷하니 당연한 결과다. 

이른바 투자비법 서적으로 팔리는 대부분의 국내서적들은 이들 지표 중에서 하나를 따 오거나 아니면 조합하여 무슨 비법이라도 되는냥 떠벌린다. 그러한 비법들이 그들이 말하는 대로 그렇게 정확하다면 그들은 벌써 못되어도 세계 갑부 순위 10위에는 벌써 올랐을 것이다. 

대중적인 기술적 분석이 참패하는 이유는 거래 비용, 즉 매매 수수료와 슬립페이지(slippage, 이론과 현실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잭 슈웨거는 말한다. 잦은 매매신호는(게다가 정확한 신호일 확률도 50%가 되지 않는다) 투자원금을 갉아 먹게 만들고, 이론상의 매매가격과 현실에서의 매매가격 차이 또한 손실을 누적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패턴을 사용하는 기술적 분서가들조차도 이들 패턴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어느 분석가는 이중 천정이라고 판단한 것을 다른 사람은 박스권 안에서의 조정 국면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투자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잭 슈웨거는 차트분석은 매우 주관적인 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선의 예측이 꼭 필요한 것이며, 거래의 상당수가 손해를 보았음을 염두에 두고, 투자자들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기술적 도구를 선택하고 개인적인 분석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적 분석 못하면 절대 주식 투자 하지 마라"은 먼저 전통적인 기술적 분석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해석하는데서 출발한다. 차트 유형 분석과 추세선 그리기 같은 기초적인 사항들을 개괄하고, 기술적 분석의 주요 개념들을 광범위하게 검토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본적인 분석 도구들과 기술적 분석의 주요 개념들을 깊이 있게 다룬 기술적 분석의 기본서로 삼아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후반에서 다루고 있는 트레이딩 시스템과 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 

잭 슈웨거는 1980년대 이전에 기술적 분석이 소수의 투자자들에 의해 사용되어졌을 때는 돌파가 매매 신호로서 상대적으로 잘 맞아떨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이 때는 신호도 별로 실패하지 않았는데, 기술적 분석이 매우 대중화되면서부터 기술적 신호들의 유용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사실상 이탈 후에 일어나는 가격의 반전(즉 실패한 신호들)은 예외라기보다는 하나의 규칙으로 되어버릴 정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기술적 분석에 의한 기계적인 매매는 아마도 재앙을 불러 올 것이다. 흔히 차트 분석은 과학이 아니고 예술이라고 한다. 기술적 분석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시장이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해석할 수 있는 독자적인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실패한 신호(failed signals)'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해석은 기술적 분석의 어려움을 잘 설명해 준다. 

저자는 실패한 신호들이 전통적인 차트 패턴 보다도 더욱 신뢰성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실패한 신호가 널리 사용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지표 또한 그 신뢰성이 떨어질 것이다. 마지막 코멘트로서, 실패한 신호들의 개념은 전통적인 차트분석의 맥락에서 제시되었다. 미래에는 대중적인 지표는 또 다시 변할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 신호들의 개념은 전통적인 지혜를 바탕으로 더욱 다이내믹하게 될 것이다. 만약 새로운 차트 패턴이 미래에 기술적 신호로서 대중화된다면, 그 패턴의 실패는 패턴 자체보다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따라서 실패한 신호의 개념은 시간을 초월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한 신호를 이용하는 데에는 훈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유연성은 차트 분석의 효율적 사용에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