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는 환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최고치로 끌어 올렸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경제구조에서 환율이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윤채현의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한 일반인들을 위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환율 입문서로서 적당하다.
환율의 기초적인 개념들과 환율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을 도해와 삽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환율의 기초적인 개념을 다루며 환율과 금리, 수출입, 주식·부동산 시장 등 경제와의 상관관계를 알기 쉽게 풀이했다.
저자 윤채현은 재무부에서 외환 관련 부서에서 일했으며, CJ투자신탁증권을 거쳐 한국시장경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원화약세)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나, 수출 채산성 증가로 기업들의 매출증가와 외국인 투자의 유입으로 외화 공급이 풍부해지며 경상수지가 개선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지수 상승과 시장금리의 하락을 이끌며 환율하락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환율이 낮은 수준이 장기간 지속되면 외국인들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수입증가에 따라 경상수지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여 보유 주식 및 채권을 매도하여 다른 시장으로 이탈하게 된다.
그 결과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환율이 다시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환율의 흐름을 단순하게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는 위 개념도를 쪼개어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이 책 전반에서 중구부언이라고 할 정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환율 기초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환율의 기능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다 보니 환율이 수출 역군이 되어 있고 경상수지를 개선시킨다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착각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이다.
이 책을 통해 환율의 추세를 잡아내어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의 투자 타이밍을 알 수 있다는 출판사 서평을 곧이곧대로 믿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개뿔이다.
윤채현 , 박준민 저,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시리즈1, 한빛비즈, 2008년
정글 같은 냉혹한 필드에서 소슬한 바람을 한정 없이 맞고 있는 자신을 뒤늦게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세상에 그런 책은 없다.
주가는 귀신도 모르고, 그 귀신도 모르는 주가와 얽히고 설켜 돌아가는 것이 환율이라는 무서운 놈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 책은 환율이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이고, 어떤 매카니즘으로 굴러먹는 놈인지 알려는 분들이나, 청소년들의 경제교육 참고서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2013년 이 책은 후속작으로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2>를 펴냈다. 환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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