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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람, 탄탄한 시나리오와 빵터지는 웃음! 추억의 영화

NeoTrois 2021. 1. 28. 06:23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휘 감독의 데뷔작 <이웃사람>(2012)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력이 돋보이는 수작 스릴러물이다. 김휘 감독은 <해운대>와 <심야의 FM> 각본을 쓰고 <이웃사람>의 메가폰을 잡았다. 

데뷔작으로서는 꽤 성공적이라 할 만했다. 강풀 원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관객 200만명(최종 관객수 2,434천명)을 넘기며 흥행에도 성공했던 2000년대 초반의 추억의 영화다.

<이웃사람>은 당시 개봉중이던 천만 영화 <도둑들>을 비롯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토탈 리콜>,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기 를 제치고 개봉 첫주말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웃사람>의 범인이 영화 초반부부터 등장하는 플롯을 택했다. 아마도 웹툰을 본 관객들이 줄거리를 다 알고 있으니 영화본연의 재미로 공략하자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 생각된다.

강산 멘션 202호에 사는 여중생 여선(김새론)이 사체로 발견되는데, 범인은 같은 아파트 102호의 연쇄살인범 승혁(김성균) 임이 곧 밝혀진다. 아울러 범인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도 제공된다.

범인은 열흘마다 피자를 시켜먹어 피자 배달원 상윤(도지한)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된다. 현장에서 발견된 가방으로 말미암아 가방가게 주인 상영(임하룡)은 그가 범인이라는 심증을 굳힌다.

실종된 경비원 아저씨의 안경이 102호 앞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수도세가 너무 많이 나와 또다른 경비원 종록(천호진)이 102호를 방문하게까지 만든다.

한 마디로 범인은 '어리숙했다.'

이 모든 정보를 영화 초반부부터 관객들과 공유해버린 <이웃사람>은, 그럼에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그것은 잘 짜인 시나리오와 탄탄한 연기력 덕분이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에서 처음 얼굴을 내밀었던 김성균은 두 번째 영화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연쇄살인범의 얼굴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김성균을 꼼짝 못하게 만든 사채업자 역의 마동석의 연기는 발군이었다. <이웃사람>에서 빵터지는 웃음은 거의 마동석이 책임졌다. 이 영화에서 마동석은 예의 그 마동석이 아니었다. 

마동석은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퍼펙트게임>, <통증>, <퀵>, <심야의 FM>, <부당거래>, <인사동 스캔들> 등 무수한 영화에 나왔지만, 각인될 만한 존재감은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마동석은 그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1인 2역을 소화한 김새론의 연기도 볼 만했다. 김새론은 말없는 아이 여선과 맹랑한 아이 수연 역을 번갈아 연기했는데, 과연 같은 아이인지 의심하면서 봐야 할 만큼 연기를 잘했다.

<아저씨>(2010) 때보다 성숙해진 김새론의 아역 연기는 여선의 새엄마 역으로 나온 월드스타 김윤진의 빛을 바래게 했을 정도였다고 할까.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에 열연 중인 임하룡도 여느 연기자 못지 않게 자연스럽게 가방을 팔았다. <이웃사람>은 출연자 모두 고른 연기력을 보였고, 드라마의 전개도 매끄러웠다.

<이웃사람>은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범인을 어떻게 잡느냐에 숨을 죽이고 보게 만든 영화다. 그당시 흉악범죄로 길 다니가 무서웠던 시절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변하지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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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사람>(개봉 : 2012. 8. 22) 감독 김휘, 배우 김윤진 (송경희 역), 마동석 (안혁모 역), 천호진 (표종록 역), 김성균 (류승혁 역), 김새론 (유수연 / 원여선 역), 김정태, 정인기, 강풀

✔ 마동석은 이 영화 이후에도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올 해에는 <범죄도시>로 70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마블리'로 불리는 인기 배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