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안소영의 '갑신년의 세 친구' 갑신정변 주역들의 엇갈린 운명

NeoTrois 2019. 9. 4. 18:36

안소영의 <갑신년의 세 친구>(창비, 2011)는 삼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 주역들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전한다.

작가 안소영은 <책만 읽는 바보>를 쓰면서 연암의 손자 박규수의 사랑에 모인 청년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 옛날 연암 박지원의 사랑에는 불우했던 서얼 청년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들이 모여 들었고, 그들은 훗날 마침내 세상에 나아가 자신들의 뜻을 펼쳤다.

그로부터 백여 년 뒤, 연암의 손자 박규수의 사랑에도 조선의 앞날을 뜨겁게 고민한 일군의 청년들이 모여 들었다. 북촌 세도가의 청년들이었던 김옥균, 홍영식, 박영효는 그러나, 결국 뜻을 펴지 못했다.

오래된 흰 소나무가 서 있는 과수원 언덕 위, 할아버지 연암이 지어 놓은 그 사랑채에 모인 세 친구는 갑신정변 후 서로 다른 길을 갔다.

<갑신년의 세 친구>(안소영 지음, 창비, 창비청소년문고3, 2011)

홍영식은 끝까지 고종을 따르겠다며 죽음의 길을 선택했고,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은 개혁을 위해 애쓴 십년세월이 무상하게 상하이에서 홍종우에게 암살당했다. 

세 친구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영효는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이 내린 후작 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영화를 누리며 살아갔다. 

작가 안소영은 이 이야기들이 전하는 백여 전 세 젊은이가 품었던 포부와 실체와 좌절의 신산한 삶을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면 보람이라고 말했다. 

연암과 손자 박규수의 사랑은 없어졌지만 흰 소나무는 지금도 서울 종로구 재동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고 한다. 언제 서울에 가면 그 흰 소나무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