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무용지물 경제학, 경제학이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NeoTrois 2019. 10. 11. 17:22

베르나르 마리스는 <무용지물 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을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전통 경제학은 현실을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환상과 허구에 불과한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반복되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학을 모르면 바보취급 당하기 일쑤이고, 글로벌 세계경제의 격랑에서 경제학을 외면하고 살기에는 어쩐지 불안한 세상이 되었다.

전통 경제학은 경쟁, 희소성, 합리성과 효율성의 원칙에 의해 시장은 움직인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완전경쟁과 시장의 효율성은 현실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그들의 주장은 복잡한 수치와 전문용어로 포장된 위장된 과학에 불과하다는 주장한다.

정통경제학을 신랄하게 비판한 저자는 경제현상들을 인류학, 사회학, 정치학, 심리학 등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서 경제학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학이 상정하는 이기적이고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 바라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불리는 경쟁에 의하여 시장이 자율 조정되기보다는 무상성과 이타성에 기반한 지식과 기술로 더 효율적인 균형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베르나르 마리스,『무용지물 경제학』(조홍식 옮김, 창작과 비평사, 2008)

저자의 핵심 주장은 공감이 간다. 그러나 <무용지물 경제학> 읽기가 산만하다. 각장마다 소개하고 있는 '원서 읽기' 코너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저자 스스로 전통 경제학이나 대안 경제학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산만함엔 외국어 번역도 한 몫 했다. 넌쎈스, 씨스템, 나뽈레옹, 쏘프트웨어, 쎅스, 빠블로프의 개, 베스트쎌러, 엘리뜨, 써비스, 까이싸르(Caesar)로 표기했다. 

이 책의 역자인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조홍식은 "외국어는 최대한 현지 발음에 가깝게 적되 우리말로 굳어진 경우는 관용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외국어를 굳이 프랑스 발음으로 표기할 까닭이 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