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아서왕, 여기 잠들다 - 아서왕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

NeoTrois 2019. 12. 14. 22:03

필립 리브의 <아서왕, 여기 잠들다>(2010)는 한 소녀의 눈으로 아서왕을 그린 팩션 소설이다. 마법과 환상 속의 아서왕이 아닌, 인간 아서왕을 상상한 이야기이다. 

작가 필립 리브는 어린 시절 부어맨이 감독한 영화 <엑스칼리버>를 보고 언젠가 아서왕 이야기를 꼭 소설로 쓰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5, 6세기 브리튼에 관한 역사적 증거들은 아주 적고, 아서왕에 관해서라면 그가 전투 지휘관으로 언급된 사실만 있을 뿐, 역사적 인물인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인물인지에 대해서 학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열 살 소녀 그위나는 가상 인물이지만, 나머지는 아서왕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대마법사 멀린이 마르딘으로 등장한다. 6세기 초, 브리튼 남서부에 사는 노예 소녀 그위나가 한밤중에 몰아닥친 아서 부대의 습격을 피해 달아나다 음유시인 마르딘에게 구출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르딘은 그위나를 호수의 여인으로 변장하여 아서왕에게 명검 칼리번을 건네주게 한다. 아서왕마저 그위나인줄 모르고 호수의 여인으로 속아 넘어간다. 신화는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호수의 여인을 성공적으로 재해석한 소설은 그위나가 아서 왕국에서 소년으로, 나중에는 소녀로 생활하며 겪게 되는 모험담을 그렸다. 

그위나의 모험담게 함께 직조되는 사랑 이야기도 제법 서정적이다. 아서의 왕비 그웬휘바르와 베드위르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짠하다. 

일찍이 왕이었고 앞으로도 왕일 자, 아서왕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도 여름 날들의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