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절약하면 정말 돈을 모을 수 있을까?

NeoTrois 2019. 2. 16. 20:39
열심히 절약 한다면 정말 돈을 모을 수 있을까요? 방송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짠테크에 대한 이야기들은 보노라면 눈물겹습니다.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서 통짱 쪼개기를 해야 한다느니, 한때 유행했던 통장요정 김생민의 영수증 모으기 사례들을 보면 정말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저 또한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였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면 수도 꼭지를 찬물쪽으로 돌려 놓는다던지 밭솥의 플러그는 항상 빼 놓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조금 더 멀더라도 조금 더 싼 마트를 이용합니다.

치킨조차도 배달을 시키지 않고 추운 겨울 거리를 달려 가지러 갑니다. ㅠㅠ

적은 돈이라도 아끼면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는 정신이 유감스럽게도 내 전생애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한달에 절약되는 돈이 만원이라도 될까요? 지천명이 되어서도 대출에 허덕인 걸 보면 짠테크가 인생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하루 종일 땅을 파 보아라 만원이 나오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부자가 되는 길은 딱 두 가지뿐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금수저로 태어나는 길입니다. 그러면 노력을 하지 않고도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습니다.

금수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립기에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조금만 받을 수 있어도 그 효과는 엄청납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 대출이 있는 사람과 대출 없이 시작한 사람의 30년 후의 부 차이는 복리효과를 훨씬 뛰어 넘습니다.

둘째는 고소득자가 되는 길입니다. 연봉 3천만원만인 사람이 매달 50%씩 저축하여 1억원을 모으려면 7년 가까이 저축해야 합니다.

사실 저소득자일수록  엥겔 계수가 높기 때문에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만.

반면 연봉 1억원인 사람은 매달 50%씩 2년만 저축하면 1억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연봉 3천과 1억의 차이는 세월이 갈수록 축적되는 부의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저소득자들은 흑수저로 태어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들은 사회생활 초기, 대출이자를 갚고 집 장만을 하느라만 저축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아무리 통장 쪼개기 신공을 펼친들, 영수증을 모으고 또 모은들 큰 부를 축적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기껏 몇년만에 겨우 몇천 정도 모으는 정도에 그치겠지요...

이에 반해 고소득자들은 금수저일 가능성이 많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저축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부자로 사는 사람들은 금수저로 태어나거나 고소득자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준답시고 짠테크를 가려치려 드는 걸 보면 기가 찹니다.

젊은 시기는 짠테크를 할 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몇 푼 아끼기 위해 자아 개발을 게을리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다보면 나이 들어서 후회할 때가 분명 올 것입니다.

따라서 절약하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명제는 적어도 인생의 청춘기에는 거짓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명심하십시오. 청춘기에는 맹렬하게 자아개발에 매진할 때이지 소탐대실할 때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청년기에 절약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닌 까먹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보다 더 우매한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