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

NeoTrois 2019. 1. 28. 19:33

레스터 서로와 로버트 하일브로너가 공저한 <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2009)는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 경제학 입문서로서의 명료한 설명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이론을 주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공저자들의 말처럼 경제 부문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용어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부는 시장의 탄생과정 등 경제사를 되짚어 보고,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라는 세 사람의 위대한 경제학자가 남긴 역작을 검토함으로써 경제학이 무엇을 다루는지를 개괄합니다.

 

그리고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의 활동을 통해 경제구조를 파악하고, 지금까지의 경제 흐름을 검토합니다.


레스터 서로는 지금까지의 경제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1. 세계가 경제활동 측면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국가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2. 최상위 계층의 소득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나머지 계층의 소득은 줄어들고 있다.
3. 기술혁신으로 어떤 종류의 직업이 사라지는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제 흐름은 필연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가난할 뿐 아니라 가난하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다. 가난이 가난을 낳은 것이다.”(69쪽)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이어서 2부에서는 경제활동의 핵심 과정을 거시적 측면에서 내려다 보면서 경제 성장과 경기 침체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저자들은 경기 침체의 근본 원인은 기업 부문의 투자가 국내 저축에 미치지 못하여 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거시 경제 정책에 내재되어 있는 공공 부문에 대한 기본 방침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역할에 방점을 찍습니다.


아울러, 정작 경제가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경제 외적인 철학적이고도 정치적인 요소들에 의하여 좌우된다는 레스터 서로의 통찰은 작금의 경제 상황을 떠올려 보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옵니다.

 

“모든 사회는 궁극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고 이어 오고 있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래조차도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가치와 신념, 그리고 사회 시스템에 기초하고 있다”(173쪽)


3부는 시장의 작동원리, 시장의 실패와 정부 개입, 그리고 독과점 시장과 기업의 문제를 검토하는 미시 경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시경제에 대한 저자들의 관점은 정교한 배급 체계인 시장의 메커니즘이 가치 판단이 배제되어 있으므로 정치, 사회적인 문제들이 야기된다고 진단합니다. 

끝으로 4부에서는 현대 경제학의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세계화, 양극화, 그리고 강박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공저자들의 요지는 경제적인 문제가 경제에만 구속될 수 없는 정치적 사안이라는 것이지요.

 

경제는 결국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를 손해를 보는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전에는 경제학적인 측면을 따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레스터 서로의 관점입니다.

이 책은 미완의 혁명이라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자본주의 혁명은 통치하고 사색하는 가운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생산하고 활동하는 가운데 생겨난 것인 만큼 비정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자본주의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세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와 카를 마르크스, 그리고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애덤 스미스의 학생이면서도 케인스주의자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