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꿈을 갖고 산다는 것

NeoTrois 2019. 6. 28. 08:24

한비야의 삶을 보면 경이롭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지만, 그녀는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공항에서, 어디서든지 자투리 시간이 나면 책을 펼쳐 든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2009)는 평범하게 살지 않고도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전형을 잘 보여준다. 한비야의 아프리카 오지 구호활동은 남다른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비야는 인생을, 세상을 다음과 같이 본다. 다소 길지만 인상적이라 축약해서 인용한다.

"지금도 나는 꿈을 꾸고 있다. 현실적인 꿈만 꾸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바보, 멍청이, 미련 곰탱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꿂주리는 아이가 없는 세상,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갖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세상이 올까.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바친다고 한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가득 안고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무모하리만치 크고 높은 꿈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불사르는 뜨거운 열정이 바로 젊음의 본질이자 특권이다. 이 눈부신 젊음의 특권을 그냥 놓아버리겠다는 말인가. 여러분"(151-152쪽)

한비야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다니면서 가진 물건이 많다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족쇄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 걸 누구나 한 번씩은 깨달을 것이다.

그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비야에게 배낭여행은 간소하게 살면서 돈이 많지 않아도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는 법을 연습하고 실천해볼 수 있는 단기 심화 코스였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는 우리가 사는 인생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간 한비야의 삶은 그 자체로 우리들에게 독특한 경험이다.

한비야는 책 읽기를 좋아할 뿐 아니라, 글쓰기도 잘한다. 이 책은 2009. 7. 9. 첫판 1쇄를 찍었다. 내가 읽은 책은 2011. 12. 20. 인쇄본인데, 64쇄였다. 문장도 신선하고 경쾌하다.

한비야는 일 년에 책 백 권 읽기를 제안했다. 3~4일에 한 권을 읽는 셈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꿈과 변화를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꿈 하나는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맛이다. 나는 그것이 사람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