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주식투자 실적 보고서 작성을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벌써 1월도 절반이나 지나고 말았습니다. 2018년 주식시장은 되돌아보기도 싫은 암흑기였습니다.
2018년 1월에만 해도 2017년의 호시절이 계속될 것 같은 환상에 모두들 빠져 있었지요. 2016년 2026.46 포인트에 장을 마친 코스피는 2017년 내내 올라 2467.49에 장을 마쳤기 때문인데요.
언제나 그렇듯 당시 호사가들은 코스피가 2018년에 3000 선을 가뿐히 즈려 밟고 진군을 계속하리라 장담했었죠. 너도나도 질세라 코스피 4천, 5천을 내다보는 얼치기 전문가들이 넘쳐났습니다.
그 장미빛 전망은 그해 1월 29일까지만 해도 실현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2018년 1월 29일, 우리 증시 역사상 최고인 2598.19 포인트를 터치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는 걸 해가 바뀌고서야 알게 되었지요.
정리하자면, 코스피는 2018년 1월을 제외하고 내내 내리막길을 비실거리다 2041.04로 2018년의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년말 대비 낙폭 -17.28%였습니다. 다시 2년전으로 되돌아간 것이지요.
2017년부터 투자 데이터를 엑셀에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말 기준 투자자산을 100으로 잡아 코스피 산정 방식대로 산정한 지수를 "NTI"로 명명했습니다.
NTI 100 시대가 출발하였다고 나름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었죠.
그해 주식 시장의 호시절 덕분에 "NTI"는 131.47 포인트로 2017년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NTI도 2018년 1월 138.11로 최정점을 찍은 후 코스피처럼 지루한 하락의 길을 걷다, 110.92 포인트로 2018년을 마감했습니다. 눈물겹고 참담한 결과였습니다.ㅠㅠ
월간 기준으로 2018년 코스피는 10월 -13.76%의 기록적인 낙폭을 기록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위험자산을 줄여 나가야할 그 시점에 55.1%까지 포션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코스피가 2018년 1년 동안 -17.28% 하락했는데, NTI는 -15.63% 하락했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위안을 삼아보려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투자 성적표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지나고 나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감이 잡히긴 합니다.
쓰라린 1년을 보낸 뒤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작은 흐름에 휘둘리지 말고, 큰 흐름을 놓치지 않는 투자자가 되라고 말입니다.
사실, 나의 투자 원칙은 아주 단순하고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제1원칙은 절대 손해보고 팔지 말라는 것입니다.
1개월든, 1년이든, 10년이든 이익이 나지 않으면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이죠. 고수들이 말하는 손절매 원칙과 정반대입니다.
소위 말하는 투자 고수들은 손절매를 못하는 개미들을 한심하게 보지만, 나는 다른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2019년을 시작하면서 투자원칙을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매매할 때마다 공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시 방법은 당연히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블로그 용도도 자연스럽게 하나 더 추가되는군요.
그렇게 해야 보다 엄격한 투자행위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결과입니다. 늦었지만, 올해 첫 투자를 실행한 매매를 공시해 둡니다. 아름다운 첫 샷이기를 고대하면서.
그런데 이 놈도 오늘 슬그머니 -1.11%나 꼬리를 내렸습니다. 음, 기다려 보자고, 투자의 제1원칙을 우선 작동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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