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강철의 연금술사] 제1권, 인생은 등가교환이다

NeoTrois 2018. 12. 26. 20:30

드디어 아라카와 히로무의 <강철의 연금술사>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겨울방학 때 읽을 욕심으로 주문한 일본 만화입니다. 무려 27권이네요. 아들은 벌써 다 읽었지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화를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닌가 해요. 어렸을 때 시골마을에 만화방이 한 곳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만화 책 읽기가 힘 들었습니다. 만화는 '읽는 것'이 아닌, '보는 것'인가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죠. 그림과 활자가 혼재된 구성 방식이 혼란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들이 거금을 들여 만화를 주문한다고 했을 때, 더욱이 만화를 애지중지해서 책장에 가지런히 꼽아두기까지 하다니, 실망의 물결이 일었죠. 한창 공부할 나이인데 말입니다.

 

요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데, 아직 대학 2년생이지만 취업에 도움되는 실용적인 공부를 하기를 원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아들을 언제나처럼 믿기로 했습니다. 내가 모르는 세계도 있을 수 있으니, 내가 너무 편협한 세계관에 갇힌 기성세대라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아들 세대를 이해하기 <강철의 연금술사>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메이터가 꿈인 딸까지 있으니까요.

 

 

제가 읽은 <강철의 연금술사> 제1권은 2004년 4월 초판발행에 2018년 7월 30일 26쇄 발행입니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이어령이 '일본은 문장'의 나라라고 말한대로 책 뒷표지에 뱀을 형상화한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문양은 주인공의 망투에도 그려져 있어요.

 

작가의 그림체는 (만화 문외한이 보기에는) 딸의 그림체보다 엉성한 것 같습니다만 - 이렇게 말하면 강철의 연금술사 팬들에게 실컷 얻어 터지겠지요?^^

 

 

<강철의 연금술사> 1권의 스토리를 말씀드리면,

에드워드 엘릭은 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연금술로 환생시키려 했으나, 왼쪽 다리를 잃고, 동생 알폰스까지 잃고 맙니다.

 

에드워드는 오른팔을 댓가로 알폰스의 혼을 연성하여 가까스로 동생의 혼을 갑옷에 정착하는데 성공하여 자신의 팔다리와 동생의 몸을 되찾게 해줄 '현자의 돌'을 찾아 모험에 나섭니다.

 

예상외로 첫 페이지의 문장이 강렬했습니다.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교훈에는 의의가 없다. 인간은 어떤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므로."

 

주인공 에드워드 엘릭의 대사에도 예사롭지 않은 문장이 등장합니다. "연금술의 기본은 등가교환, 뭔가를 얻으려면 그것과 동등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뜻이지"

 

이 얼마나 철학적인 레토릭입니까? 어른들은 이 기본적인 세상의 법칙마저도 무시하고 터무니 없는 욕심을 종종 부리곤 하지요...

 

에드워드 모험의 첫 상대는 태양의 신 레트의 대리인 코네로 교주입니다. 앞으로 모험담을 이끌어 갈 로이 머스탱과 러스트, 글러트니도 등장합니다.

 

소문보다는 흡인력은 약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1권이라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27권 중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필명을 '밤의 연금술사', 블로그 제목을 '밤의 연대기'로 변경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