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령 작가> 대필하는 자와 꼭두각시의 딜레마

NeoTrois 2018. 12. 12. 00:00

<유령 작가>(2010. 6. 2)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스릴러물입니다. 전 영국 수상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의 자서전을 대필하던 작가(이완 맥그리거)의 이야기입니다.

 

스릴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액션도 없고, 추격전도, 난투극도 없습니다. 요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지루하고 썰렁하겠습니만, 히치콕식 스릴러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독특한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유령 작가의 줄거리

전 영국 수상 아담 랭의 자서전을 대필하던 작가가 해변에서 익사체로 떠오릅니다. 자서전 대필을 이어받은 유령 작가(이완 맥그리거)는 외딴 섬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아담 랭을 인터뷰하러 런던에서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그 무렵, 전 수상은 대테러 전쟁의 용의자들을 불법 납치해 미국중앙정보국(CIA)에 넘긴 사실이 폭로되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될 위기에 처합니다. 

 

유령작가는 전임자의 초고에서 랭과 CIA의 은밀한 커넥션을 감지하면서 영국과 미국 간에 있었던 음모의 실체에 한 발작씩 다가가게 됩니다.

 

 

유령작가는 전 수상의 아내 루스(올리비아 윌리엄스 분)와 하룻밤 정사를 가집니다. 루스는 정사 후에 “남편은 언제나 자신의 정치적 조언”대로 행동했다고 말합니다.

 

아담 랭은 그의 아내 루스와 CIA의 음모로 정치계에 입문하여 영국 수상까지 된 것이었죠. 영국 수상에 재임하면서 아내와 CIA의 꼭두각시 노름을 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을 팔아 넘겼던 것입니다.

 

아담 랭은 여비서 아멜리아(킴 캐트럴)와의 연인관계를 아내 루스가 공공연히 볶아 대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합니다.

 

아담 랭이 루스의 정체와 CIA의 음모, 그리고 대필작가의 죽음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하더라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담 랭의 대저택은 웅장하면서도 한정 없이 황량해 보입니다. 유령작가가 배회하는 비 내리는 겨울 해변의 풍광이 스산하기 그지없습니다.

 

<유령 작가>의 분위기는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당시 처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성추행 사건으로 미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독일의 어느 해변가 세트장에서 이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진실을 밝혀낸 뒤 행사장을 나서는 유령작가에게 마지막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만 폴란스키는 <유령 작가>로 제6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을 수상했지만, 영국의 전 수상 아담 랭은 총격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유령 작가>는 국제정치 공학과 함께 남의 인생을 대필해주는 자와 남의 인생의 꼭두각시로 살아가는 자의 딜레마를 돌아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