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더> 거대기업에 맞선 다윗 이야기

NeoTrois 2018. 12. 8. 00:00

영화 <인사이더>(1999)는 언론과 대기업, 그리고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마이클 만 감독 작품입니다.

 

영화가 다루는 사건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흡연피해자 50만명은 브라운 & 윌리엄슨사와 필립 모리스 등 5개의 메이저 담배회사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합니다.

 

담배 회사가 흡연경고를 하지 않았던 1969년 이전에 경영진들이 담배가 얼마나 중독성이 강하며, 인체에 끼치는 치명적인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것이 소송의 쟁점이었습니다.

 

'브라운 & 윌리엄슨'의 연구개발부 부사장으로 있었던 제프리 위건은 CBS 방송의 PD인 로웰 버그만의 격려로 담배회사의 부도덕성에 대하여 <60분>에 용기 있는 증언을 했습니다.

 

CBS방송의 <60분>은 미국의 추적 보도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프로그램으로, 영화 <인사이더>는 이 <60분>을 토대로 재구성한 영화에요.

 

알 파치노가 <60분>의 프로듀서 로웰 버그만을 연기했고, 러셀 크로우가 미국의 메이저 담배회사인 '브라운 & 윌리엄슨'의 연구개발부 부사장 제프리 위건드(Jeffrey Wigand) 역을 연기했습니다.

 

 

 

인사이더 줄거리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프리 위건은 '브라운 & 윌리엄슨'사에서 해고당하면서 회사 기밀을 누설하지 않는다는 각서에 서명을 했어요. 제프리가 회사 기밀을 언론사에 제보하려는 것을 알아차린 회사 경영진은 그가 기밀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법원에서 '함구명령'을 받아내 그를 압박해요.

 

영화를 보면서 법원이 왜 함구명령을 발부했는지 이해되지 않았어요. 그 기밀 내용이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것일지라도 발설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못하고 영원히 묻히는 거잖아요? 법원은 국민건강보다 회사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거라는 말밖에 안되는 건데요.

 

그리고 이 영화도 평결에 영향이 있다고 하여 배심원들이 이 영화를 보지 못하도록 요구한 담배회사의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법원이 받아 들인 이유는, 영화 <인사이더>가 당시 웨스팅하우스와 매각협상을 진행하던 CBS 경영진이 담배회사와 소송에 휘말릴 것을 두려워하여 <60분>의 진행자 월러스와 총제작자 돈 휴잇에게 압력을 가해 방송을 취소하게 만든 치부들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법원이 함구 명령과 영화 시청 금지를 한 것을 보면, 그 당시 미 법원에도 사법 농단이 있었지 않았 의심이 가더군요.

 

인사이더 결말

마이크 만 감독은 거대기업에 맞서는 개인, 제프리 위컨드와 로웰 버그만의 고뇌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알 파치노와 러셀 크로우의 앙상블 연기는 거대 기업에 의연하게 맞선 외로운 개인이 어떻게 용기를 잃지 않고 진실에 다가가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플로리라주 흡연 피해자들이 낸 소송의 결과는 1999년 7월 7일 피고인 담배회사가 2,650만 달러를 원고들에게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어요.

 

법원의 이 승소 판결에는 아마도 CBS방송의 <60분>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2014년 4월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를 상대로 537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현재까지도 소송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결과는 글쎄요입니다.

 

지난 달에 국회는 BMW 화재 사고와 같이 자동차 결함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액을 당초 피해액의 10배에서 20배에서 최고 5배로 슬그머니 후퇴하는 법안을 발의했죠. 선진국들은 이미 최대 10배까지 손해 배상액을 물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기업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나라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인사이더>는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2000년)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러셀 크로우) 등 7개 부분에 올랐으나, <아메리칸 뷰티>와 <매트릭스>에 돌아갔어요. 러셀 크로우는 다음해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글라디에이터>(2000)로 남우주연상 오스카를 품에 안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