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왜 뻔한 거짓말에 속을까 - 찰스 포드, 거짓말의 심리학

NeoTrois 2018. 12. 2. 00:00

우리는 상대방이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속곤 한다. 찰스 포드의 <왜 뻔한 거짓말에 속을까>는 거짓말을 사례 중심으로 다룬 거짓말에 대한 개론서다. 

 

2006년 발행된 <거짓말의 심리학>의 증보개정판으로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설마 사실일까 할 정도로 황당무계한 것이 많다.

 

"49세의 기혼 여성이 어느 유명 백화점의 탈의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여 대중의 관심과 동정을 샀다. 그녀는 옷을 대강 걸치고 탈의실을 나서려는 순간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질 외부에 찰과상이 있는지와 그녀의 옷에 정액이 묻어 있는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이루어졌다. 이 백화점은 보안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내 강간한 사람을 제보하면 보상하겠다는 공고가 붙었다. 경찰 역시 용의자를 제보해달라며 대중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강간을 당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그녀는 전기 테이프로 몸에 상처를 냈고 남편의 정액을 물병에 담았다가 자신에게 뿌렸음이 드러났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화점과 경찰서는 그녀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고 그녀의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사건은 종결되었다."(251쪽)


저자 찰스 포도는 거짓말의 정의부터 거짓말을 왜 하게 되는지, 거짓말과 성격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거짓말을 어떻게 치료하여야 하는지 등을 조명한다.

찰스 포드는 UCLA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했고, 엘라배마 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강박적 거짓말쟁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작했고, 주로 강박 신경증과 불안 장애, 심리 요법 등을 연구했다.


<왜 뻔한 거짓말에 속을까>를 읽어보면, 세상에는 수 많은 거짓말의 종류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또 누구나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크게 놀란다.

보통 사람들은 침대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된다고 저자 찰스 포드는 말한다. 특히 여자들은 불만족스럽더라도 상대방을 위하여 거짓말을 자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일상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거짓말도 반복적으로 행하게 되면 습관이 되고 문제가 될 수 있다. 거짓말은 상대방을 속이게 될 뿐 아니라 자기자신마저도 속여 결국은 현실를 똑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환상속에 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크게 과장하여 믿고 있는 한국 남자들이 많은 이유 중에 하나도 그러한 윤활유 때문일 것이다.

어째튼, 깊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거짓말을 좀 한다(?)는 분이나 늘 거짓말에 속고 있다는 분들은 재미로 일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요즈음은 성폭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거 없는 진술도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가긴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진짜 신중을 기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 책은 오래 전에 출간된 책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저자는 잘못된 진술이 최근에만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연극적 또는 경계적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과도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일반화할 수 없는 사례들일 뿐이다.

 

다만, 확신은 거짓말보다 더 위험한 진실의 적이라고 니체가 말했듯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말은 틀림없이 거짓말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찰스 포드, 『왜 뻔한 거짓말에 속을까』(우혜령 옮김, 북이십일, 2009) 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