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목포 민어회 원조 맛집 '영란횟집' 모르면 간첩

NeoTrois 2019. 3. 15. 19:43

목포에서 '영란횟집'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택시기사들은 말합니다. 민어회를 전문으로 하는 영란횟집은 맛집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만합니다.

영란횟집은 민어회의 원조가 되었고, 수 많은 아류가 생겨나게 만들었으며 맛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레시피가 있었습니다. 대를 이어 그 맛을 이어가는 역사도 있습니다.

영란횟집 박영란 대표의 어머니는 40년 전 딸의 이름을 따 '영란식당' 장사를 시작했고, 홍어와 동동주, 상어를 팔았습니다. 

그러다 민어를 큼직하게 썰어 팔기 시작했고, 그것이 대박이 터졌다고 합니다. 영란횟집에서 시작된 민어횟집이 목포에만 600여 곳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몇해전에 들렀을 때, 박영란씨의 어머니(고 김은초 여사)는 보청기를 끼고도 큰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잘 알아 듣지 못했지만 인상이 여전히 정갈했는데, 작고하셨다네요. 

노처녀 사장님이었던 박영란 씨도 이제는 올케(조형숙 씨)한테 횟집을 물려주고 쉰다고 하시네요.

민어는 활어가 아닌 선어회로 먹는답니다. 성질이 급한 민어는 낚시로 건져 올리는 순간 죽어버리기 때문에 잡은 즉시 잘 다듬어 냉장보관하여 하룻밤 숙성시키면 쫄깃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민어회가 됩니다.

민어횟감은 두툼한 두께와 어울리는 씹는 맛이 고소합니다. 활어회와는 또다른 육질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선어회 특유의 맛입니다.

민어는 본래 임금님이 '복달임'으로 먹었고, 고 김대중 대통령도 보양식으로 영란횟집의 민어를 즐겼다고 <대통령의 맛집>은 전합니다. 

민어를 배부르게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해지는데, 그때 민어무침을 먹으면 새콤한 맛이 느끼함을 싹 가시게 합니다.

특히, 영란횟집 비장의 카드는 막걸리 식초로 만들었다는 초장이라고 합니다. 6개월간 발효시킨 동동주 식초에다 태양초 고춧가루와 물엿을 섞어 만든 초장 맛이 일품입니다.

바다의 소(牛)라 불리는 민어는 별칭처럼 버릴 게 없다고 합니다. 부레와 껍질 등도 식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온 몸으로 퍼집니다. 민어전도 쫄깃한 식감이 막걸리와 환상궁합이었습니다.

영란횟집에 가기 전에 들렀던 목포종합 수산시장. 홍어의 도시답게 갖은 수산물들이 넘쳐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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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만호동 1-5 | 영란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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