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널> 어느 공항 노숙자의 감동 실화

NeoTrois 2018. 12. 1. 00:00

영화 <터미널>(2004)는 이란의 한 청년이 겪었던 장기간의 공항 노숙생활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력과 톰 행크스의 연기 앙상블이 멋지다.

 

영화의 소재가 된 실화의 주인공은 이란 청년 ‘메르한 나세리’. 나세리는 1970년대 영국 유학 시기에 이란 팔레비 왕정(1941-1979)에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했다.

 

1977년 이란으로 귀국한 나세리는 시위 가담 이유로 이란으로부터 추방당해 여러 나라를 전전하는 신세가 된다.

 

1986년 나세리는 유엔으로부터 벨기에 망명 허가를 받았지만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여권이 들어있는 가방을 그만 잃어버렸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들은 여권이 없는 나세리의 망명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난민자 신세가 된 나세리는 1988년 드골 공항의 터미널 원에서 노숙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생활이 무려 2006년까지 계속 되었다.

 

나세리가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노숙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공항에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고 조용하게 구석에서 경제학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항 측은 밝혔다고 한다.

 

나세리의 이 가슴 아픈 난민사를 스티븐 스필버그는 한 편의 동화 같은 멋진 스토리로 각색했다. 스필버그는 드골 공항을 유머와 인간미가 흐르는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거대한 공항 셋트장을 지은 것은 물론이다.

영화 터미널 줄거리

주인공 빅터 나보르스키(톰 행크스)는 뉴욕으로 날아올 동안 그의 조국은 쿠테타가 일어나 그의 여권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다. 빅터는 미국에 입국도, 국경이 봉쇄된 조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난민 신세가 된 것이다.

 

<터미널>에서 빅터는 공항에서만 9개월째 생활하고 있다.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은 빅터는 공항내부를 속속들이 다 알게 되었고,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의 이웃이 된다. 

 

스튜디어스 아멜리아(캐서린 제타-존스)와의 사랑도 달콤하게 꿈꾸면서.

 

공항의 보안책임자 프랭크 딕슨(스탠리 투치)은 이 골치 아픈 사나이를 공항에서 밀어내기 위하여 갖은 계략을 부려도 소용이 없다. 우직하고 정직한 빅터는 그냥 공항에서 빠져 나가면 되는데도 도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터미널>에서 빅터는 영어를 공부하고 친구를 사귀고 돈 버는 수단도 확보한다. 거기다 여자 친구까지 생긴다. 그에게 공항은 거의 천국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영어한마디 못했던 '이방인'일 뿐인 빅터가 인간미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꿈을 실현한다는 <터미널>의 내러티브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매특허가 만들어내는 감동을 선사한다.

 

무국적자였던 나세리가 겪었던 장기간의 공항 노숙 생활도 스티븐 스필버그를 만나면 감동적인 동화가 된다. 

 

현실과 동떨어진 영화가 자아내는 감동, 그것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일종의 현실이 거세된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