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이 전하는 일출 명소

NeoTrois 2019. 12. 26. 21:00

김정호가 일곱 번 답사 끝에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고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불렀던 포항 호미곶. 호미곶은 내게도 각별한 곳이다.

 

2011년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12월 2일 찾았던 곳, 호미곶은 2001년 12월부터 불리기 시작한 지명이다. 이제 2010년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생각해보니 그때가 내 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

 

내 삶의 욕망이 거뭇한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있었던 마지막 시기.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과 영일만을 바라다보며 해안도로를 달렸다. 바닷바람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어린 시절의 향수가 배어 있는 곳, 포항시내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아들 녀석이 그렇게 간절히 가고 싶어 하던 곳에서 합격통보가 날아온 날, 그래서 폰 번호가 된 날, 내가 기뻐하는 것만큼 함께 감격해 주던 사람이 있었다.

 

 

조선의 풍수가 남사고가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하면서 백두산은 코, 장기곶은 꼬리(虎尾串)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호미곶 앞바다에는 상생의 손이라고 불리는 오른손이 조각되어 있다. 약간 섬찟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2000년부터 해맞이 축전이 매년 열린다. 멀리 상생의 왼손이 보인다. 때 이른 연말이라 사람은 아직 많이 없었다.

 

상생의 손은 광장에는 왼손을 , 바다에는 오른손이다. 넓은 광장은 곧장 바다로 이어진다. 일출 명소로 알려지면서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이곳에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몰려든다.

 

 

상생의 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손처럼 보인다. 연오랑세오녀의 설화가 잠시 스쳐 지나갔다. 아이들이 지도를 그리다 이곳을 빠뜨리면 우리나라 지도로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언제나 너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