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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프라하의 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y 나무와나무 2019. 11. 27.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프라하의 봄>(1988)은 정치적이지 못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불가능한 일인지에 대하여 묻고 또 묻는다.

 

체코인들의 '프라하의 봄'은 1968년 1월에 시작되었다. 1980년 서울의 봄이 떠오르는 영화이기도 하다. 


<프라하의 봄>은 체코의 자유화 운동과 소련에 의한 탄압이라는 시대배경에다 한 명의 남자와 두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체코 망명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 26일 시작되어 1980년 5월 17일 새벽에 막을 내렸다. 1968년 1월에 시작된 프라하의 봄은 그해 8월 21일 새벽 러시아의 탱크에 의해 막을 내렸다.

 

감독 필립 코프만은 영화 <프라의 봄>에서 소련의 무력개입, 언론자유의 박탈, 망명, 귀환 등과 같은 일련의 정치적인 사건들이 아닌 1남 2녀의 사랑 놀음에 초점을 맞춘다.

 


 

<프라하의 봄>에서 체코의 저명한 외과의사 토마스는 타고난 바람둥이다. 


감독은 토마스의 바람기에 맞서 테레사(줄리엣 비노쉬)가 바에서 외간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매우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여인 사빈나를 통해 남자와 가벼운 사랑을 하는 여인의 캐릭터를 고찰한다.

 

<프라하의 봄>같은 영화에서 우아함을 기대한다거나, 깊고 풍부한 프레임의 촘촘함을 기대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줄리엣 비노쉬가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였지만 그들의 사랑은 결코 에로틱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사빈나를 제외한 등장인물이 교통사고로 모두 죽는다는 설정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인생이란 그런 것이므로 받아들여야 함을 필립 코프만은 애써 역설한다. 1968년 헝가리가 아닌, 지금의 서울은 과연 어떠할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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