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스완, 불가능한 아름다움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

NeoTrois 2019. 2. 16. 11:31

<블랙 스완>(2011)은 나탈리 포트만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레옹>(1997)으로 은막에 데뷔한지 15년만이었습니다.

또 안무를 담당한 벤자민 밀피예와 약혼을 하고 2세를 안긴 뜻 깊은 작품이었죠. 2011년 2월 27일에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만삭의 몸으로 나탈리 포트만은 약혼 남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며 환하게 웃었죠.

<더 레슬러>(2008)의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은 자신과 하버드 동문인 나탈리 포트만을 통하여 내면의 깊은 곳에서 떨려오는 불안한 전율과 한 인간의 몸에서 순결의 정화인 백조와 팜므파탈인 흑조가 나란히 공존하는 불가능태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씀드리면, 발레단장(뱅상 카셀)이 새로운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백조와 흑조의 1인 2역의 주역 오디션에 나섭니다.

그러나 토마스는 흑조가 응당 가져야할 관능미는 없고 나약한 백조만 보인다며 니나에게 자위를 해서라도 욕망을 분출하는 법을 배우라고 억박지릅니다. 

니나는 그녀의 삶을 지탱해 온 백조의 삶에서 블랙 스완의 세계에 빠져들수록 ‘엄마의 착한 딸’로서 살아가야한다는 강박증이 심해지며 자아 분열을 겪습니다.

<블랙 스완>에서 꿈과 현실, 환영이 뒤 섞인 니나의 정신분열을 묘사한 장면들은 라깡의 거울을 떠올리게 합니다. 

거울이 파편화되어 갈수록 니나의 몸도 파편화 되는 것이죠. 검은 옷을 입고 지나쳐가는 또 다른 니나나, 릴리(밀라 쿠니스)와의 동성애 장면은 니나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불가능한 실재입니다.

어둠을 배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발레리나의 발이 클로즈업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곧추선 여성의 발은 우아한 떨림으로 불안스러운 욕망을 상징합니다.

블랙 스완과 백조를 통합하고 싶은 니나의 욕망은 이 영화의 엔딩 시퀀스에 이르러 정점에 이릅니다. 

뇌쇄적인 관능미가 넘쳐나는 흑조의 몸에 비로소 비늘이 돋으며 검은 날개 짓이 시작됩니다. 니나는 그 광기의 퍼덕임에 온전하게 몸을 맡깁니다.

그 순간 니나의 몸은 현실에서는 조우할 수 없었던 불가능한 아름다움에로 귀의한 여신으로 치환됩니다. 

♠ <블랙 스완>에서 발레단장 역을 맡은 뱅상 카셀은 <돌이킬 수 없는>(2002)에서 공연한 모니카 벨루치의 남편이고, <청춘 스케치>(1994)의 위노나 라이더는 1990년대의 청춘 아이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