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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브로코비치' 대기업과 미인대회 우승자 간의 기나긴 결투

NeoTrois 2019. 9. 21. 15:59

<에린 브로코비치>(2000)는 줄리아 로버츠가 여성 배우로서는 사상 처음 캐런티 2천만 달러를 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인디영화의 신동으로 불렸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트래픽>과 <에린 브로코비치>로 2001년 제73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감독상에 이중 후보 지명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두 번의 이혼과 아이 셋 딸린 실직 여성 '에린 브로코비치'가 수질오염을 초래한 대기업과 맞서 싸워 승리한 실화에 기초한다.

실존 인물이었던 에린 브로코비치는 미인대회 우승자(미스 퍼시픽 코스트 Miss Pacific Coast)였는데, 이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의 눈부신 미소와 육감적인 몸매, 그리고 그 이면의 강한 용기와 집념을 잘 살렸다.

<에린 브로코비치>의 오프닝 시퀀스의 주인공은 흥미롭게도 현대차 엑셀이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차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거의 180도를 회전할 정도로 부딪혔는데도 손상 없이 잘 굴러가는 차를 보면 현대차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나 할까?

교통사고를 당한 에린 브로코비치는 담당 변호사였던 에드(앨버트 피니)에게 간청하여 그의 법률회사에 일하게 된다. 감독은 은연중 변호사가 그녀의 큰 가슴에 매료되어 그녀를 채용하는 것으로 암시하는 듯하다.

이러한 암시는 에린 브로코비치가 수도국에서 자료를 수집할 때나 PG&E 사의 오염물질 배출로 인하여 주민들이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설득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한다. 에린 브로코비치 스스로도 미인계로 힘든 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변호사에게 넌지시 말한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법률회사에서 잡무를 하다 서류더미에서 PG&E사 공장이 크롬 성분이 있는 오염물질을 방출하고 있다는 단서가 될 만한 기록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것은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끈질긴 조사와 정성을 다해 마을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전력회사 PG&E 사로부터 미국법정사상 최고의 배상액인 3억 3300만불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깔끔한 시나리오와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제73회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 감독상,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 등 5개 부문이 노미네이트되었고, 줄리아 로버츠는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왼손잡이였던 줄리아 로버츠는 오른손잡이인 에린 브로코비치를 연기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는 열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