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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준벅 :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에이미 아담스)

by 나무와나무 2018. 11. 27.

영화 <준벅>에서 에슐리 역을 맡은 에이미 아담스는 사랑스러운 수다쟁이 연기로 ‘에이미 아담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200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특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준벅>(2007. 6. 28)은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남편 가족들과의 어색했던 만남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잔잔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준벅 줄거리

마들린(엠베스 데이비츠)은 도회지에서 미술품 화랑을 운영하는 딜러이다. 아웃사이더 아트 화가 ‘워크’의 작품에 필이 꽂힌 마들린은 그의 그림을 화랑에 유치하기 위해 워크가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까지 달려가지만 계약은 쉽지 않다.

 

마들린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림을 유치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근처에 있는 시가집에 머물기로 작정한다. 계약성사를 위해 장기전에 돌입하려는 의도였다.

 

마들린이 남편 조지(알렉산드로 니볼라)의 가족들을 처음 만나는 순간이다. 서양에서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결혼을 종종 한다. 

 

남편 가족들이 조지가 언제 결혼했는지 조차 모르는 걸 보니, 조지는 아주 오래전에 가족을 떠났던 걸로 보인다.

 

 

그런데 마들린을 맞이하는 시골마을 남편 가족들의 태도가 어딘가 이상하다. 시어머니는 퉁명스럽고, 시아버지 유진은 어딘지 모르게 좀 모자라 보인다.

 

시동생 조니(벤자민 맥켄지)는 불쾌할 정도로 제멋대로이고 그의 아내 애슐리(에이미 아담스)는 수다스럽다.

 

도회지에서 온 마들린이 오히려 친절하고, 그녀 한 사람만이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마들린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조니를 위로해 준답시고 그를 포옹하자, 조니는 슬쩍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갖다 댈 지경이다.

 

그러나 <준벅>은 이 영화가 도달해야만할 결말에 안착하기 위하여 조금씩의 반전들을 천천히 구축해 간다. 조지 부부가 소리가 날까봐 조심스럽게 사랑을 하고 유진 부부와 조니 부부는 뒤척이며 그 소릴 듣고 있었다.

 

애슐리가 사산하는 날, 남편의 가족들은 모두 병원에 있었지만, 마들린은 계약 건으로 화가 워크의 집에 가 있었다. 조지는 마들린에게 “우리가 (그들에게)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으니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준벅>의 종반부에 이르러 조지가 어떤 이유로 가족과 고향을 떠났으며, 고향을 떠난 이후로 왜 소식을 단절한 채 살아 왔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조지가 다시 고향을 떠나면서 자동차 안에서 마들린에게 “고향을 떠나게 돼서 엄청 시원해(Fucking cool)!”라고 내뱉는다. 아마도 이 말은 그가 처음 고향을 떠날 때도 내뱉었던 말이었을 거다.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마들린 혼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난다. <준벅>은 평행선으로만 달려간 이들 가족들을 묘사하면서 가족은 무엇인가에 대한 긴 여운을 남긴다.

 

*** "6월의 벌레", "풍뎅이"를 뜻하는 준벅은 인기 있는 칵테일 이름이자, 에슐리가 출산하면 지어줄 아기의 이름이었다. 조지 가족에게 잠시 머물다 간 마들린의 존재가 준벅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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