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영원히 철들지 않을 남자들의 이야기

Tree Days 2021. 1. 14. 23:21

철딱서니 없는, 영원히 철들지 않을 것 같은 남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시리즈 영화가 있다. 바로 저스틴 린 감독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내년에도 개봉 예정에 있을 만큼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표다. 

 

시리즈 중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는 2011년 4월 20일 개봉하였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이 영화는 남자라는 존재의 한계성에 대해 나름 고민한 영화다. 주인공 ‘도미닉’ 역을 맡은 ‘빈 디젤’은 이 시리즈만으로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 시리즈에서의 빈 디젤은 원초적인 남성성을 잘 표상한다.

오랜 진화의 인간 역사에 비해 문명화된 인간 역사는 불과 수세기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문명세계에 인간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뇌와 본능은 여전히 빌딩 숲이 아니라 사바나 초원을 생존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깊은 층위에서 작동하는 뇌를 진화심리학자들은 ‘파충류의 뇌’ 혹은 ‘야성의 뇌’라 부른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문명화된 세계에서 파충류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준다. 주인공 도미닉은 자동차라면 사족을 못 쓰고 굉음을 쏟아내며 질주하기를 좋아하는 스피드광이다. 무엇보다 그는 돈과 늘씬한 미녀를 위해 아슬아슬한 모험을 즐긴다.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까지도 영화 속 도미닉의 모습에 열광한다.

 

 

사바나 초원에서의 생존조건은 아마도 맹수와 대적할 수 있는 ‘근육’과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스피드’였을 것이다. 도미닉이 자동차를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장면에서 사바나 초원에서 맹렬히 질주하는 ‘원시인’이 오버랩되는 까닭이다. 근육과 스피드는 남성들의 오랜 로망이자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근원이다.

그러니 여성들이여! 세상 남자들이 철딱서니가 없다고 너무 나무라지 말자. 맹목적으로 자동차를 좋아하고 돈과 여자를 얻기 위해서 그들이 벌이는 유치찬란한 행동거지는 그냥 웃어넘기도록 하자.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파충류의 뇌가 지배하는 그들도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에서 자신의 여자가 임신했다고 하자 ‘정착’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던가?

이 영화를 보면, 남자가 영원히 철들지(혹은 정착하지) 못하는 존재라면, 여자는 임신하는 존재가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감독 저스틴 린, 출연 빈 디젤(도미닉 역), 폴 워커(브라이언 역), 드웨인 존슨(홉스 역), 조다나 브루스터(미아 역), 타이레스 깁슨(로만 역), 액션, 미국, 130분, 개봉 2011-04-20,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