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헤르만 지몬의 승리하는 기업, 위기 극복 속성해법 33가지

NeoTrois 2019. 10. 8. 20:00

이번 위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얼마나 지속될지, 위기 이후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승리하는 기업>의 저자 헤르만 지몬은 이번 위기가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닌 이력현상(hysteresis)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력현상이란 자석과도 같이 원인이 사라진 후에도 효과가 남아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L자형보다는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벽하게 복귀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복귀하는 현상을 말한다. 


V형, U형, L형 또는 이력현상에 대한 논쟁은 경제 전체, 또는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데, 헤르만 지몬은 이 책을 통하여 개별 기업들이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재빨리 실행에 옮길 수 있고, 판매나 이익 등에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할 수 있는 33개의 속성해법를 제시한다.


속성해법이라고 해서 즉흥적인 산물은 아닌, 오랫동안의 연구 결과와 컨설팅 경험의 산물로 다양하고 실용적인 경영 아이디어를 가득차 있어 기업가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어떤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을지를 가늠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대부분의 경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경제위기가 발생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위기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서비스)과 가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관점은 흔히 불경기일 때는 재고처분을 위하여 기업들이 가격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상식과는 다르다.

위기 상황이라도 고객은 품질이 낮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오히려 제품의 안전성이 중시되고 우수한 품질이 중요해 진다. 따라서 품질에 관한 고객의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소와 그렇지 않은 요소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원가압력에 굴복하여 제품의 품질을 낮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위기가 닥치면 소비자들은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위험에 대한 인내심이 줄어든다. 일반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비해 현금을 쌓아두기 시작하고 B2B 부문의 소비자는 투자나 장기 프로젝트를 꺼린다. 이번 위기의 경우 대출이 어렵기 때문에 구매력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원가 절감을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하나, 현명하고 탄력적인 방법으로 원가를 낮추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는 방향으로 원가절감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도서 : 헤르만 지몬 저, 김현정 역, <승리하는 기업>, 흐름출판, 2009년


그러한 사례로 현대자동차의 '현대 보장 프로그램'을 인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의 광고는 "불확실한 시기에 확실성"을 소비자들에게 보장함으로써 불황속에서도 극적인 판매 증가를 이루었다고 평가한다. 이 책에는 이처럼 즉각적인 효과가 있고 가치창출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사례들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힘들게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나 명성 등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고객 충성도, 명성 등의 연성가치(soft value)는 눈에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를 요구한다고 헤르만 지몬은 강조한다.

원가절감에만 주력하기로 악명이 높은 경영자들은 종종 무형의 요소들이 지닌 중요성을 무시해버리곤 하나, 불황기 때 예산을 줄이면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통스러울수록 근로자 해고나 공장 폐쇄 등의 극단적인 방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방책들을 진지하게 검토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