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차트박사의 승률 80% 신 매매기법, 차트는 복기할 때 필요

NeoTrois 2019. 3. 7. 17:48

한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수익률 게임대회를 개최하였고,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은 증권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거의 우상화되다시피 되곤 했습니다. 우승자들은 앞다투어 무슨 무슨 비법이라도 되는냥 책을 출판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책 중의 하나가 <차트박사의 승률 80% 신 매매기법 - 국내 유일의 기법서>(2007)라는 타이틀을 단 책입니다. 

주로 투자관력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이레미디어에서 출판했는데, 350페이지 남짓한 분량에 책값이 무려 35,000원이었습니다. 이 비슷한 분량에 50,000원 주고 산 책도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저자는 "주변 사람들은 많은 만류가 있었지만 이렇게 책에다 비법을 공개하게 된 이유는 필자 또한 한 사람의 개인 투자자이고, 10년 가까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보아온 주식의 세계가 얼마나 냉정하며,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하여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 미력하나 도움을 주고자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출판의 변을 밝혔습니다.

기술적 분석을 나름대로 섭렵한 지금의 시점에서 이 책을 보면, "비법"이라고는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데, 당시에는 천기누설이라고 되는 냥 흥분에 가득차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에서 제시한 비법으로 수익을 본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이러한 비법으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겪은 투자자도 아마 많을 것입니다.

저자가 증권사 실전 수익률 게임대회 2회 우승한 비법은 다름아닌 동시호가 즉 시가에서 상승갭에 분산투자하는 기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시호가 때 각 이평선 위로 시가 갭을 띄우고, 밑 꼬리 달면서 이평선들이 지지해 주는 모습이 이상적인 형태로, 이럴 경우 저자에 의하면 승률 80%이 된다고 합니다. 이 기법에 들어맞는 수 많은 차트들을 나열해 두었습니다.

두번째 비법은 100% 확률에 도전하는 우량주 新 매매기법으로 팽생 돈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엔벨로프(Envelope)를 이용하여 지지선에 닿으면 무조건 매수하고 저항선에 닿으면 매도하는 일반적인 투자방법을 비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투자방법은 많은 기술적 분서가들이 제시했으나 잦은 매매로 수수료만 까먹고 수익은 별로 나지 않는 신통지 않는 투자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주가가 저항선을 뚫고 나갈 때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기술적 분석가들도 많습니다.

특히, 저자는 지지선에서 물타기 방법을 권하고 있는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위험한 방법입니다. 

첫번째 지지선에서 총 투자금액의 40%를 투자하고, 매수한 가격대에서 7~10% 추가 하락시 나머지 금액을 30% 투입하고, 마지막으로 7~10% 추가 하락시 나머지 금액을 30% 투입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고 차트를 보면 이론적으로는 수익이 나는 구조이나, 대세 하락기에서는 위험하기 그지 없는 투자 방법입니다.  

저자가 드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신규주 최고점 대비 66% 하락했을 때, 매수하라는 것인데, 이 경우에도 최고가 대비 70% 하락시 물타기가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75% 하락시 추가 물타기에 들어갑니다.(물론 저자는 물타기가 아닌 분할 매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기타 新 W 매매기법이나 新 눌림목 매매기법 등, 新자 돌림의 여러가지 비법들을 제시하고 있으나, 내용면에서는 여타 기술적 분석서에서 들고 있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기법은 없는 듯 하고, 형식적인 면에서는 기법에 들어맞는 수많은 차트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여타 기술적 분석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차트는 해석하기 나름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나간 주가는 기술적 분석에 꼭 들어 맞게 마련입니다. 차트는 투자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복기할 때 필요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이런 비기 아닌 비기에 현혹되어 지푸라기도 건질 것이 없나 뒤적거려 보는 것이 개미들의 심리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