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득이' 영화와 소설의 차이

NeoTrois 2019. 5. 19. 16:15

소설 <완득이>를 읽고서 영화 <완득이>를 보는 일은 조금 끔찍한 일입니다. 소설에는 없었던 똥주의 애정 라인 외에는, 그대로 소설을 축약한 영화는 지루함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똥주 역을 맡은 김윤석의 코믹 연기가 없었더라면, 그야말로 완전히 실패한 영화가 되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완득이 역을 맡은 유아인은 너무 착하고 성실했습니다. 유아인의 연기에서 십대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불량끼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저렇게 고운 십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베테랑>(2015)에서 유아인이 선보인 악역 연기를 보면, 연기 기량이 훌쩍 성장한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윤석은 이 영화에서 거의 완벽한 교사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객석을 채웠던 여중생들이 똥주에게 환호했습니다. 이 시대에 똥주같은 교사가 없다는 반증이었겠지요.

완득이와 똥주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도 하나 같이 다 착하고 선량한 캐릭터들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소설보다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들은 'X'으로 시작하는 욕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문화가정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삐닥한 시선은 원경으로만 스케치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완득이>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빠지고, 대신 인물들의 코믹 연기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코미디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원작 소설이 지닌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영화 <완득이>도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경우에는 영화를 먼저 보아야 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원작 소설을 읽는 경우에는 그래도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남아 있습니다.

문자는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상은 상상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은 비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