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과학동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과학동시 모음집

NeoTrois 2019. 3. 30. 11:03

<과학동시>(엮은이 권난주, 이치, 2007)는 아동들이 동시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과학동시 모음집입니다. 

현직 초등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과학 동시를 쓰고 엮은 책으로 수업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동시>를 처음 본 현직 초등교사들은 '새롭고 신선하다'라는 감탄섞인 반응과 함께 수업시간에 활용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학동시를 직접 지어 본 교사들은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지은 과학동시들은 멋져 보였는데, 자신이 지은 과학동시는 볼품 없어 보이더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의 이러한 반응은 아마도 과학동시에 과학적인 개념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초등학생들은 굉장히 즐거운 반응을 보였답니다. 

<과학동시>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와 함께 과학적 사고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과학에 대체로 흥미가 적은 여자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교육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내아이인 큰 애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며 수학이나 과학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둘째 아이는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어하고 생활동화나 명작 동화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시도 예쁘게 쓰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성향 차이는 과학과 동시를 접목한 <과학동시>가 남자 아이에 비해 여자 아이들에게 더욱 학습효과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초등학생 딸아이들에게 이 책을 한 번 권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동시 몇 편을 소개합니다.


정유진

나는 항상 직진
아무도 말리지 못해요.

나는 항상 일방통행
아무도 날 막지 못해요.

때론 오목이가 와서
우리 사이를 벌려 놓아도

때론 볼록이가 와서
우리 사이를 모아 놓아도

요것들아
그래도
나는 항상 직진이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배은진

날씬날씬 기름양
듬직듬직 워터군
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해선 안 되는 사이

손 한번 잡아보고 싶어요
한번만 안아보고 싶어요
하나되지 못한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네요.

너희들의 소원을 들어주마.

비누도사의 마법에
하나된 기름양과 워터군
사랑의 상처도 깨끗이 사라지네요.



알코올램프
김경옥


팔? 없어요.
다리? 없어요.
그래도 넘어지지 않아요.
넓고 둥근 엉덩이가 받쳐주니까요.

혼자서는 심심해.
삼발이와 같이 놀고
모래상자랑도 같이 놀고
점화기는 떼어놓을 수 없는 친구예요.

점화기가 머리를 스치면
보일듯 말듯 아름다운 파란 꽃이 피어나요.
이쁘다고 만지지 말아요. 무지무지 뜨거워요.
검은 모자를 씌워 주세요.
한 번, 아니 아니 꼭 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