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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저, 첫눈에 반한 사랑은 위험할까?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클로저>(2004)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클로저>는 빠른 템포의 극전개와 훌륭한 연기로 관객들을 단숨에 러브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사랑은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이다. 만나자마자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일은 그 어떤 경험보다도 짜릿하고 낭만적이다. 첫 눈에 뿅 간 사랑에는 그 강렬함만큼이나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은 환상이 있다.

 

영화 <클로저>는 명감독 못지않게 화려한 캐스팅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었다. 임신으로 중도하차한 케이트 블란쳇의 뒤를 이어 줄리아 로버츠가 사진작가 안나 역을 맡아 눈부신 연기를 선 보였다.

 

안나가 사랑에 빠지게 될 두 남자 역에 쥬드 로우와 클라이브 오웬이 출연하여 연기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고의 화젯거리는 단연 나탈리 포트만이었다. 그녀는 <클로저>에서 스트리퍼 앨리스 역을 맡아 파격적인 노출연기와 가슴 아픈 멜로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나탈리 포트만이 엉덩이를 흔드는 장면은 전율마저 인다.



 

<클로저>는 첫 눈에 반한 안나와 작가 지망생 댄(주드 로)과의 황홀한 눈빛 교환과 키스 장면을 로맨틱한 앵글로 잡아냈다. 키스와 함께 감미로운 선율로 흐르는 데미안 라이스의 '더 블로우어스 도터(The Blower's Daughter)'는 그 황홀함을 더한다.

 

이어서 환한 미소의 여인 안나는 푸른빛이 감도는 수족관에서 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웬)를 처음 만나게 된다. 댄은 안나와 래리가 모르게 둘의 만남을 속임수로 주선한 것이다.

 

<클로저>는 이들 네 명의 엇갈리는 사랑을 끊임없이 섞는다. 첫 눈에 반했던 댄과 앨리스, 댄의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안나를 만나서면서 엇갈리게 된다. 안나 역시 댄과 래리 사이를 어지럽게 왔다 갔다 한다.

 

당시 72세였던 노인네가 <클로저>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남녀 관계의 모순과 사회 억압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 감독이다. 그는 데뷔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6)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이듬해 방황하는 미국청춘을 그린 <졸업>으로 1968년 미국 최고의 흥행 영화감독이 되었다.

 

* 나탈리 포트만과 클라이브 오웬은 이 영화로 제62회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