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이상원 선생님에게 글쓰기란?

NeoTrois 2019. 11. 26. 23:00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가 이번 긴 연휴의 무료함을 그나마 덜어주었다.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는 참신 발랄한 문장들이 책 속에서 날것으로 팔딱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좌를 7년째 운영해 온 이상원 선생님은 자신의 12학기 동안의 글쓰기 강의 경험을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에 쉽고도 진솔한 문체로 풀어냈다.

 

글쓰기 강의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쓰낸 자기 소개서와 감상 에세이들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단한 삶을 짐작케 하고도 남을 솔직함들이 곳곳에서 번득였다.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는 글쓰기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청춘들의 고민과 희망들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124쪽


 

이상원 선생님은 글쓰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허리를 꺽으며 춤추는 키 큰 풍선 인형처럼 우리도 이 방향 저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흔들리며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며 이상원 선생님에게 글쓰기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감히 추측컨대, "글쓰기는, 거센 바람이 부는 인생이란 들판에서 서로 손을 꼭 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나름 정의를 내렸다.

 

글쓰기 테크닉 습득이나 잡다한 요령을 터득하는 것보다, 우리 인생에 대한 넓고 깊은 안목, 나 뿐만 아니라 너에 대한, 그리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 대한 관용을 기르는 것이 글쓰기에 훨씬 더 중요함 것임을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가 깨닫게 해 주었다.

 

그런 면에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는 글쓰기를 배우는 학생 뿐만 아니라, 전국의 글쓰기 선생님들이 꼭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중고교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글쓰기 수업을 채택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졌다.

 

* 여담으로 나는 '이상원'이라는 이름만 보고서 남성으로 오인하였다. 중반부의 연애관련 글을 읽고서야 비로소 그가 여성임을 알고는 박장대소했다. 역시 선입견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