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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결사', 간지나는 조연들의 코믹 연기 일품

NeoTrois 2019. 4. 2. 12:43

영화 <해결사>(2010)는 투박하면서도 경쾌합니다. 킬링 타임이 필요할 때 볼만한 액션 영화입니다. 간지나는 조연들의 코믹 연기를 즐기실 수 있는 건 덤입니다.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1980년대 풍의 붉은 점퍼를 입고 불륜현장을 정리하는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전직 직업은 형사, 흥신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강태식(설경구)은 불륜현장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모텔을 급습합니다. 그러나 불륜남여는 온데간데 없고 여자의 시체만 침대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순간 자신이 덫에 걸렸다는 것을 직감한 태식의 폰이 울립니다. “경찰이 곧 들이닥칠 테니 시키는 대로 도주하라”는 정체불명의 사나이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런 상황 왠지 익숙하지 않나요? 키아누 리브스의 <매트릭스>나 샤이아 라보프의 <이글 아이>(2008)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나왔었죠.

영화는 이후 강태식이 함정에 덫에 걸렸다는 것, 그 덫은 형사 시절 호형호제하던 필호(이정진)가 양심선언을 하려는 윤대희(이성민)을 제거하기 위해 파두었다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필호라는 인물은 정치권의 뒷청소를 담당하는 놈인데, 그 배후에는 추악한 음모를 꾸미는 정치인 오경신(문정희)이 있고, 급기야 부패의 먹이사슬은 대선후보까지 얽혀 있습니다. 

정치 생태계는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추악한 모양입니다.

<해결사>는 거기다가 사이코패스를 등장시키고, 그 사이코패스를 쫓는 콤비 형사(오달수와 송새벽)까지 등장합니다. 

그리고 태식의 딸아이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이야기의 잔가지가 너무 뻗어 나갑니다.

강태식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아무래도 액션이 난무해야겠지요? 

계단이나 복도, 좁은 욕실 등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이는 격투를 빠른 편집화면으로 보여준 <해결사>는 드디어 잔뜩 공을 들인 카체이스 장면으로 넘어갑니다.(카체이스 장면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대략난감하여 생략합니다)

대신, 꼭 칭찬하고 넘어가야할 조연들이 있습니다. 

오달수는 <달콤한 인생>(2005)에서 <방자전>(2010)까지의 밑바닥 인생을 버리고 깔끔한 경찰 유니폼을 입고 형사반장으로서 사건 지휘를 하는 근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오달수 역은 주연으로 분류되었는데, 미투에 연루되어 연기 생활을 중단한 상태죠.

오달수와 짝을 이룬 송새벽은 <마더>(2009)와 <방자전>(2010)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충무로에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는데요, <해결사>에서도 그는 코믹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끝으로 문정희는 실제로 집권여당의 대변인이자 부패한 원로 정치가의 딸 오경신으로 보일 정도로 섹시한 눈동자와 음탕한 입술이 빛났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