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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스 코드' 사후 마지막 기억 8분

NeoTrois 2019. 4. 22. 19:38

영화 <소스 코드>(2011)는 사후에도 인간의 마지막 기억 8분은 지우지지 않고 남아 있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재생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시간여행 영화입니다.

전산용어인 '소스 코드'는 프로그래밍 정보가 저장된 파일을 의미합니다. 사자의 기억에 저장된 마지막 8분을 어떻게 대리 체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평행우주와 관련된 고난도의 양자역학의 원리라고 은근슬쩍 넘어갑니다.

<소스 코드>는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가 열차에서 흠칫 놀라면서 깨어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여자(미셸 모나한)가 애인처럼 다정하게 말을 걸어 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자신이 왜 '여기' 열차를 타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콜터 대위는 반복되는 시공간의 이동을 통해, 자신이 사자의 마지막 8분의 기억에 침투하여 자신이 타고 있는 통근열차에 설치된 폭탄과 범인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 갑니다.

또한 콜터 대위는 그에게 임무 수행을 지시하는 매력적인 여성인 굿윈(베라 파미가)의 명령도 거부할 수 없음도 깨닫게 됩니다.

시시포스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콜터 대위의 시간 여행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가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가깝게는 <인셉션>에서부터 <데자뷰>와 <메멘토>까지, 혹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매트릭스> 계열의 영화까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스 코드>를 연출한 던칸 존스 감독은 SF 액션을 시각적인 스펙타클이 아닌 잃어버린 인간성 회복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에서 찾습니다. 

콜터 대위가 반복되는 시간 여행을 통해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은 진지하게 느껴집니다.

콜터 대위는 첫 시간 여행에서는 마주 앉은 여성의 의미를 몰랐지만, 마지막 8분을 반복 경험할수록 그녀의 존재 의미를 깨달아 갑니다. 

<소스 코드>는 진지하게 삶을 대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영화입니다.

사자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까지 '대리 경험'한다는 설정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도, 콜터 대위가 처한 존재론적 슬픔에는 어쩔 수 없이 공감을 표시하게 된다고 할까요?

콜터 대위처럼 마지막 8분을 다시 재생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단 8분만 주어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할까…….

멀지 않은 미래에 ‘소스 코드’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의식을 또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이 가능한 세계가 도래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첨단과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놀라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