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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 아주 오래된 영화 속 원빈의 액션

NeoTrois 2019. 4. 10. 16:12

영화 <아저씨>(2010)는 꽃남 원빈에서 액션 가이 원빈으로 변신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잔인한 장면도 많았지만 어느새 몰입하게 되고, 실감나는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아저씨 태식(원빈)이 국화꽃과 우유를 든 장면으로 <레옹>(1994)에게 오마주를 바치며 시작한 영화는 소미(김새론)로부터 태식이 구원되는 엔딩까지 강한 흡인력을 뿜어내며 무섭게 달립니다.

 

극비 특작부대의 섬멸요원이었던 태식은 작전에 휘말려 임신한 부인을 잃고 전당포에 칩거하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을 ‘아저씨’로 부르는 옆집 소녀 소미도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은 아이로 등장하죠.

 

소미가 태식을 아저씨라고 부를 때마다, 태식이 어린 소미를 보듬어 줄때 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둘은 하나가 되어 가는듯한 알 수 없는 연대감을 느낍니다.


오직 한 사람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그 사람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심리상태에 빠지게 되는 법입니다. 


소미가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그녀는 태식을 위하여 뭐든지 할 수 있는 여전사가 되겠지요.

 

태식은 소미를 통해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처연해집니다. 악당들이 소미를 납치했을 때, 태식이 느끼는 분노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이됩니다. 


태식의 복수는 악당들보다 더욱 잔혹한데도 관객들은 오히려 더 잔혹해지라고 응원을 보냅니다.

 

관객들은 설레발치는 경찰보다 스스로 법을 집행하는 태식에게 더 믿음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공권력이 더 이상 약한 자의 수호자가 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일까요?

 

태식이 소미가 마지막 선물로 준 ‘암흑의 기사’ 카드를 보며 복수를 결심하는 순간, 관객들은 공분을 느끼며 태식이 법을 초월하는 영웅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이정범 감독은 납치된 소미의 행방을 현장 르포식으로 중계합니다. 어떤 거지같은 악당들이 귀여운 소미를 잡아가서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었는지 낱낱이 보여 준 <아저씨>는 인간으로서 응당 느껴야할 공분을 극에 달할 때까지 이끌어 갑니다. 


분노가 극에 달한 관객들은 태식의 액션에서 위태로운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분노의 감정은 극에 달했지만 태식의 액션은 오히려 절제되고 간결하기 그지없습니다. 태식의 주먹은 마치 포정의 갈처럼 뼈마디와 마디사이를 가볍게 가르며 들어갔고, 태식의 비장한 눈빛이 닿는 악당의 급소에는 어느새 그의 주먹이 빠르게 치고 나옵니다.

 

그때마다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는 악당들의 꼴을 보는 것은 통쾌하기 그지없습니다. 태식의 칼날이 상대방의 가슴을 파고들며 뼈가 으스러지고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미세한 소리는 카타르시스의 정점을 찍습니다.

 

그리고 꽃미남 원빈과 아역배우 김새론은 물론 악당형제로 나온 김희원과 김성오, 그리고 강렬한 눈빛의 태국배우 타나용 웡트라쿨까지 조연들의 호연도 불꽃 튀었던 영화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