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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스칼렛 요한슨의 출세작

by 나무와나무 2018. 10. 15.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를 통해 요즘 연애 풍속도와는 다른 슬로우 템포의 사랑을 보여준다.

코폴라 감독은 격정적인 사랑이나 뜨거운 로맨스가 아닌 미묘하고도 느린 사랑의 세계를 꺼내 보였다.

갱년기를 겪고 있는 중년 남성 밥 해리스(빌 머레이 분)는 광고에 출연하기 위해 도쿄에 간다.

도쿄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방황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20대 초반의 새댁 샬롯(스칼렛 요한슨)을 운 좋게 만난다.

두 사람은 만나자 마자 마음이 통하는 말벗이 된다. 샬롯은 일벌레 패션 사진작가 남편을 둔 덕에 밥 해리스 아저씨와 맘껏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스킨십 없는 둘의 연애감정은 짠함, 한 침대에 누워 밤새 이야기만을 나누는 둘의 모습은 낯선 도시에 온 자들의 공연한 서성임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자극적인 스킨십이 배제된 낯설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로맨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정도 아닌, 남여 사이에 그 미묘한 관계 말이다.

그래서 둘은 헤어질 때에야 키스를 나눈다. 스칼렛 요한슨은 특유의 감성 연기로 방황하는 샬롯의 내면을 부드럽게 드러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배우를 세상에 알린 영화가 되었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76회 아카데미는 삼십대에 갓 올라선 젊은 신예 여성감독인 소피아 코폴라를 미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올려놓았다.

각본상은 그녀에게 선사 되었고, 스칼렛 요한슨은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후일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남편 스파이크 존스은 <존 말코비치 되기>를 찍으며 카메론 디아즈와 스캔들에 휘말렸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샬롯의 남편인 패션 사진작가와 금발 여배우 켈리는 그녀의 남편 스파이크 존스 감독과 카메론 디아즈를 모델로 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소피아는 카메론 디아즈를 비꼬았다는 것.

 ◆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영화계의 로얄 패밀리

그녀의 아버지는 <대부> 시리즈, <지옥의 묵시록>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그녀의 오빠, 로만 코폴라도 영화감독이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소피아의 사촌오빠다. 남편은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을 연출한 스파이크 존스 감독.

그녀의 할머니인 이탈리아 코폴라는 배우였고, 고모는 <록키>에 나왔던 여주인공 록키의 부인 역의 탈리아 샤이어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 자신은 생후 3개월 만에 <대부>에서 말론 브란도의 손녀로 나와 세례를 받았고 성장해서는 <대부3>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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